프랑스노총 가세하고 서울대 등에도 대자보
13일 양재동 본사 57개 청년 단체 기자회견

▲ 사진설명 ⓒ 세이프타임즈
▲ 서울의 한 파리바게뜨 점포가 불매운동으로 한산하다. ⓒ 김소연 기자

SPC 계열사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들이 조합탈퇴 회유와 승진차별 등 부당노동행위 중단과 사과를 회사에 요구했지만, SPC는 무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12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2017년 9월 파리바게뜨는 5000명이 넘는 제빵기사를 불법파견해 '임금 꺾기'로 연장 휴일수당 110억여원을 체불했다.

2018년 1월 SPC그룹은 양대 노총과 민주당, 정의당, 시민사회대책위 등과 불법파견에 대한 과태료를 면하는 대신 합작회사 피비파트너즈가 제빵기사를 고용하고 3년 내에 이들의 노동조건을 본사 소속과 맞춘다는 내용의 사회적 합의를 이뤘다.

▲ 프랑스노총(CGT) 관계자들이 파리바게뜨 생미셸점 앞에서 SPC 부당노동행위 규탄 항의를 하고 있다. ⓒ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 프랑스노총(CGT) 관계자들이 파리바게뜨 생미셸점 앞에서 SPC 부당노동행위 규탄 항의를 하고 있다. ⓒ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하지만 2021년 4월 확인 절차 없이 일방적인 사회적 합의 이행을 완료했다고 선포했다. 사회적 합의 내용에는 근로조건, 노사간담회와 협의체 운영, 부당노동행위 시정에 관한 사항이 포함됐지만 이행되지 않았다.

노동자들은 연차휴가제도를 제대로 보장받지 못했다. 제빵사 80%를 차지하는 여성 노동자는 월경·출산·육아휴직을 보장 받지 못했다.

이에 세계적으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프랑스노총(CGT)은 파리 현지에 있는 파리바게뜨 매장 앞에서 SPC파트너즈의 부당노동행위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SNS·대학가를 중심으로 SPC 불매운동이 퍼져 서울대 등 대학가에 대자보가 부착되고 했다.

대학생들은 파리바게뜨 청년 노동자들을 지지하기 위해 대자보를 통해 파리바게뜨의 부당노동행위를 알리고, SPC 계열사 제품 불매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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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기숙사 게시판에 SPC 불매 관련 대자보가 붙어 있다. ⓒ 이은세 씨 제공

소비자 박모씨는 "아이들을 상대로 하는 제품을 판매하는 SPC가 직원들의 육아휴직도 보장해주지 않는다니 충격"이라며 "앞으로 파리바게뜨 불매운동에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포켓몬 빵도 재출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직원들의 처우를 개선해 주지 않는 건 문제가 있다"며 "언론 홍보에만 집중할 게 아니라 노조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동법률단체 관계자는 "불법적인 상황을 바로잡아 사회의 모든 노동자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노동법률단체는 파리바게뜨 지회와 노동자들의 투쟁에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심상치 않은 불매운동은 13일 본격적으로 불을 지필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서울 양재동 SPC 본사에서 전국 57개 청년단체가 SPC그룹제품 불매행동 동참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전국 청년단체는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사회 청년들이 SPC에서 벌어지는 노동자권리 침해행위 중단을 요구하고, 청년 제빵기사들의 요구에 지지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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