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지방법원 인근 변호사 사무실 빌딩에서 불이나 시민들이 옥상 부근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 독자 최식백씨 제공
▲ 9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지방법원 인근 변호사 사무실 빌딩에서 불이나 시민들이 옥상 부근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 독자 최식백 씨 제공

대구지방법원 인근 지하 2층, 지상 5층짜리 변호사 사무실 밀집 빌딩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7명이 숨졌다.

9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5분쯤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법원 인근 지하 2층 지상 5층짜리 빌딩 2층에서 불이 났다.

화재 당시 "건물 2층에서 검은 연기 보이고 폭발음도 들렸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이 불로 건물 내에 있던 신원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7명이 숨졌다. 40여명이 연기를 흡입하는 등 부상을 입었다.

연기가 주변으로 번져 인근 건물에서도 다수 인원이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는 남자 5명, 여자 2명으로 모두 불이 난 2층 사무실에서 나왔다. 이들은 모두 경북대 병원으로 옮겨져 안치됐다.

박석진 대구 수성소방서장은 브리핑을 통해 "2층 구석에 있던 203호실에서 사망자 7명이 모두 발견됐다"며 "현장에 도착해 화재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급속하게 연소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화재 건물 지하층에만 스프링클러가 있고 지상층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불이 나자 소방차 60여대와 소방인력 160여명이 동원돼 불을 끄고 입주자들을 구조했다. 불은 20여분만인 오전 11시 17분쯤 진화됐다.

▲ 사진설명 ⓒ 세이프타임즈
▲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지방법원 인근 변호사 사무실 빌딩에서 불이 나 7명이 숨지고 46명이 다쳤다.

경찰은 화재를 방화 사건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CCTV상 방화 용의자가 주거지에서 뭔가 들고 나오는 장면을 확인하고 상세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불이 난 변호사 사무실에 의뢰된 송사 사건의 상대인 용의자가 불상의 방법으로 사무실에 불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대구경찰청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수사전담팀을 편성해 조사에 착수했다.

불이 난 빌딩은 법원 뒤에 위치해 변호사 사무실이 밀집해 있다. 지하층은 보일러실과 주차장 등이 있고, 지상층에는 사무실이 있는 구조다.

지상 2층에 5개 사무실이 있지만 발화지점인 203호는 계단과 거리가 먼 곳에 있고 폭발과 함께 짙은 연기가 치솟으면서 피해자들은 속수무책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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