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프로그램, 식량농업기구 공동 보고서

▲ 가뭄피해 지역을 탈출한 소말리아인들이 2022년 2월4일,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 외곽의 임시 캠프에 모여 있다. 가뭄과 같은 기후 “충격”이 주도하고 코로나19 팬데믹이 이를 심화시키고 연료 및 식품가격의 급등을 초래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AP홈페이지
▲ 가뭄피해 지역을 탈출한 소말리아인들이 수도 모가디슈 외곽의 임시 캠프에 모여 있다. ⓒ AP홈페이지

국제 식량위기가 심각하다는 보고가 나왔다. 가뭄과 같은 '기후 충격'이 주도하고 코로나19 팬데믹이 심화시키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더욱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 식량기구 세계식량프로그램(WFP)과 식량농업기구(FAO)는 6일 공동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WFP 사무총장 데이빗 비즐리는 "글로벌 식량위기가 극빈층에게 큰 타격을 주는 외에도 하루하루 생계를 이어가는 수백만 가구에도 감당하기 어려운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지금의 상황은 정치적 불안, 폭동, 시위 등으로 48개국이 휘청거렸던 2011년 '아랍의 봄'과 2007~2008년 식량 가격위기 때보다 훨씬 나쁘다"며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페루, 스리랑카의 식량위기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상황이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아의 핫스팟'을 돕기 위해 긴급한 인도적 행동을 촉구했다.

이들 기구는 지난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도 이미 세계적으로 상승하고 있던 식량과 에너지 가격을 더 치솟게 만들었다고 경고했다.

공동성명에서 "반복되는 가뭄이나 홍수와 같은 기후충격들로 인해 식량생산이 크게 감소된 상황에 경제불안이나 물가상승이 결합하면 그 영향은 특히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두 기구가 인용한 위기 지역은 UN이 '전례없는 가뭄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표현한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케냐 등이 포함된 동아프리카 국가다. 4년 연속 대규모 홍수가 덮친 남수단 등도 포함돼 있다.

보고서에서는 허리케인이 더 강해진 카리브해 지역과 강우량이 평균 이하인 아프가니스탄도 지목했다. 아시아 국가들은 이미 여러 계절에 걸친 가뭄과 폭력, 지난 여름 탈레반의 복귀 등의 정치적 격변들로 고통받고 있다.

보고서는 재난 상황에 직면해 가장 우려되는 핫스팟으로 에티오피아, 나이제리아, 남수단, 예멘,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를 지목했다.

이들 국가에서 75만명의 주민이 기아와 죽음에 직면해 잇다. 40만명은 에티오피아 북부 분쟁지역인 티그레이에 있다. 2011년 소말리아 대기근 이후 한 국가의 상황으로는 가장 심각하다.

AP통신이 만난 지역보건관계자 조사에 따르면 지난 4월에만 티그레이에서 5세 미만 어린이 1900명이 영양부족으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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