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상권 논설위원 ⓒ 세이프타임즈
▲ 한상권 논설위원

자연재해로 인한 재산과 인명피해는 피하기가 어려울 수 있지만, 인간의 부주의로 인해 발생하는 인재(人災)에 관해서 해답을 찾기란 사실 어렵지 않다.

모든 계획단계에서부터 전문가의 의견을 존중하고 충분한 시간을 들여 자연과 사람에 해를 끼치지 않는지를 살펴 공정하게 시행하고 빈틈 없이 관리하면서 안전을 담보해야 한다.

'안전'이라고 하는 것은 노력 여하에 따라서 만들어 낼 수 있는 '성과'라고 말할 수 있다.

세이프타임즈는 지난해 11월 유네스코 세계 지질공원으로 등재된 강원도 철원군 주상절리 '잔도길'의 아슬아슬한 안전 실태를 보도했다. 곳곳에 공사가 마무리가 되지 않은 곳이 발견됐다.

문제는, 자연재해가 집중되는 여름철을 대비해야 하는 '안전 행정 능력'을 십분 발휘하지 못한 것이다. 비탈길을 깎아 만든 산책로에는 언제 자갈이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였다.

정부와 지자체가 235억원(국비 137억원)을 들인 국책사업인 '잔도길' 관광 산책로에는 안전 요소는 계획에 있었는지 의심이 설 정도로 졸속 개장한 흔적을 볼 수 있었다.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미뤄놨던 국민들의 외출 욕구는 다양한 관광지로 향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안전대책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만 집중하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불안함을 남긴다.

해마다 반복되는 재해에서 발견되는 몇 가지 중요한 요소는 알고 보면 대부분 비슷하다. 전문가 참여, 충분한 계획, 공정한 예산집행, 그리고 다각도로 시뮬레이션을 하고 검증과 관리하는 관련된 사람들의 끊임없는 노력이다.

'이정되면 되겠지, 아무 일 없을 거야'라는 안일한 생각이 있었는지 살펴보고 개선할 수 있는 자정능력은 물론이다.

특히, 일선 실무진에서부터 행정을 책임지는 수장에 이르기까지 안전에 있어서만큼은 어느 누구도 확언(確言) 해서는 안 된다. 국민 각자의 역할은 기본으로 하더라도 국민 생활안전의 책임은 행정과 국가의 첫 번째 과제이기 때문이다.

국민의 재산, 그리고 생명과 직결된 행정에 있어서 모든 변수를 지나칠 정도로 살피고, 내 가족이 다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모두가 안전에 관한 '장인정신(匠人精神)'을 발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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