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한신학원 박상규 이사장이 5·18민주화운동을 UN유네스코에 등재시키는 데 기여한 공로로 '평화메달'을 수여 받았다. 한신학원은 한신대와 영생고를 운영하고 있다.

5·18민주화운동 UN유네스코등재기념사업위원회는 24일 광주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제11주년 기념식을 열고 박 이사장에게 평화메달을 수여했다.

광주 성광교회 담임목사로 사역하고 있는 박 이사장은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목포시민민주화투쟁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아 항거를 이끌다 계엄군에 체포돼 고문을 당하고 옥고를 치렀다.

이후 1987년 6월 민주항쟁 광주전남국민운동본부 집행위원, 광주경제정의실천연합 공동대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민주통일평화포럼 이사, 광주7대종단종교인협의회 대표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상규 이사장은 평생 민주·인권·정의·통일· 평화를 위해 실천하는 삶을 살아왔고 5·18민주화운동을 UN유네스코에 등재시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한 공을 인정받았다.

이날 평화메달은 고 강신석·윤영규, 박석무 전 5·18기념재단 이사장과 김양래 전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도 받았다.

행사를 주최한 김영진 이사장은 "5·18민주화운동 세계기록유산이 인류공영과 세계평화에 기여한 위대한 유산으로 공인받기까지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여주신 다섯 분의 민주투사에게 보답하기 위해 평화메달을 수여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모두 이 분들의 뜻을 이어받아 세계인류의 자산으로 등재된 5·18 기록물을 더욱 가꾸고 소중히 키워나가자"고 말했다.

박상규 이사장은 수여자를 대표해 "역사의 어두운 길목에서 살고자 한 일인데 기록을 남기려는 곳에서 기억해주고 상을 주셨다"며 "살아남은 부채를 갚을 길이 요원한 빚쟁이로서 민망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이어 "5월 정신을 더 열심히 구현하면서 평화를 위해 더욱 충성하라는 충고로 받아들이겠다"며 "앞으로도 책임감을 가지고 5·18을 잘 모르는 청년들에게 선한 나눔을 돌려주는 사명도 잊지 않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