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8일(음력 6월 15일)은 신라시대부터 전해져 오는 고유명절 유두(流頭)다.

'동류수두목욕(東流水頭沐浴)'에서 나온 말로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와 몸을 씻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고려 명종때 학자 김극기(金克己)는 자신의 문집을 통해 "경주 풍속에 6월 보름에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아 불길한 것을 씻어 버린다. 그리고 술 마시고 놀면서 유두잔치를 한다"고 소개했다. 소두(梳頭)ㆍ수두(水頭)라고도 표기했다. 수두란 물마리(마리는 머리의 옛말)로서 '물맞이'라는 뜻이 있다. 오늘날에도 신라 옛 지역인 경상도 지역에는 유두를 '물맞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런 풍습에 기인해 무더위가 시작되는 초복과 유두날을 즈음해 선조들은 다가 올 한여름 무더위를 불길한 기운으로 생각했는지 산수 좋은 곳의 폭포를 찾아 물맞이를 하면서 무더위를 대비했다.

유두날 물맞이 장소로는 서울 정릉계곡, 광주 무등산 물통폭포, 제주도 한라산 성판봉 폭포가 유명했다고 한다.

물맞이는 단순히 불길한 기운을 씻어내는 의미에 더해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목욕법 가운데 하나다. 낙하하는 냉수의 물줄기 압력이 피부와 근육을 자극, 모세혈관과 심혈관의 기능을 강화시켜 몸의 대사기능을 향상시킨다.

피부와 피하조직, 근육과 관절 부위의 기능을 강화시키고 분산되는 미세 물방울과 함께 다량의 음이온이 발생해 호흡기 건강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물맞이욕은 원래 공기 좋은 자연속 폭포에서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했다. 하지만 현대는 이런 곳의 대다수가 안전사고 위험 때문에 이용을 금지하고 있다.

요즘은 대중탕에 가면 냉탕에 폭포수 장치를 해놓은 곳이 많다. 22~25℃ 정도의 시원한 물에 5~6m 정도에서 적당량의 물줄기가 나오는 자연낙하는 폭포장치라고 볼 수 있다.

비록 업장 내부구조상의 어려움 때문에 천연낙하수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피부나 근육에 약간의 압박을 받는다면 건강관리에 좋다. 다만 압력이 너무 강할 경우 되레 근육파열과 관절 등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오늘(18일)은 유두다. 산수 좋은 폭포에 가지 못하더라도 폭포수가 있는 인근 가까운 대중탕이나 온천 등에서 유두날의 의미를 되새기며 불길한 기운을 씻어내는 물맞이욕은 어떨까.

구한말 유두에 물맞이욕을 하는 모습(왼쪽) 과 대중탕 내부에 있는 폭포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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