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숭이두창 환자의 피부 증상 ⓒ 나이지리아 질병통제센터
▲ 원숭이두창 환자의 피부 증상 ⓒ 나이지리아 질병통제센터

영국에서 '원숭이두창(monkeypox)'에 감염된 남성 4명이 발견됐다.

17일 AP통신은 런던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희귀하고 특이한' 사례인 원숭이두창(monkeypox) 감염자 4명이 발견돼 추적조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원숭이두창은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서부와 중부 아프리카의 쥐나 다람쥐와 같은 바이러스에 감염돼 야생동물에게 물리거나 만짐으로 주로 전파된다. 원숭이두창은 성병으로 알려져 있지는 않다.

원숭이두창 초기 증상은 발열, 근육통, 오한, 피로감을 보인다. 심한 경우에는 얼굴과 생식기에 발진이 생길 수 있다. 수두와 두창(천연두)에서 나타나는 것과 비슷하다. 대부분의 경우 몇 주 내에 질병에서 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보건안전청은 성명을 통해 "이들 중 3명은 런던에 거주하고 다른 1명은 잉글랜드 북동부 주민으로 이들 모두는 게이, 양성애자이거나 남성과 성관계를 한 사람"이라며 "이들 남성들이 어떻게 감염되고, 또 그들 사이에 서로 연결이 있는지 조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천연두와 비슷한 질병이 유행하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을 여행하지 않았다.

지난주 영국에서는 원숭이두창의 초기 사례 3건이 보고됐으며 그중 2명은 한 집에 살고 다른 한 명은 동물에서 이 질병이 유행하고 있는 나이지리아를 여행한 적이 있는 사람이었다.

영국 보건안전청 수석 의료고문 수산 홉킨스박사는 "밀접접촉에 의해 전파돼 지역사회 내에 자리 잡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퍼진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게이와 양성애자인 남성들은 자신의 몸에 특이한 발진이나 병변이 나타나면 지체없이 성보건서비스에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다.

영국 보건당국은 최근 사례가 급증하고 원숭이두창의 전파경로가 불분명함에 따라 다른 곳에서도 비슷하게 사례가 증가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병원과 국제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발진이 생긴 환자를 '분명한 진단명 없이' 치료하는 의사들은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보건 당국은 "일반인들이 이 질병에 걸릴 위험성은 낮으며 감염된 환자들은 런던과 뉴캐슬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항공기 승객을 포함해 원숭이두창 사례와 접촉했던 사람들을 추적하고 있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환자는 2019년 12월 남성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2018년에는 소규모 유행이 돌았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두 차례 감염 사례가 나왔고, 2003년에는 아프리카에서 수입한 애완용 설치류로부터 바이러스가 퍼져 47명이 감염되기도 했다. 이스라엘과 싱가포르에서도 감염 사례가 나왔다.

1958년 원숭이 연구자들에 의해 처음 그 존재가 밝혀졌으며 1970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첫 사람 감염 사례가 확인됐으며, 주로 아프리카 중·서부에서 감염자가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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