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당서울대병원 김나영 소화기내과 교수
▲ 분당서울대병원 김나영 소화기내과 교수

분당서울대병원은 김나영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이 고령층이 합병증 등 위암 이외 질환에 의한 사망률의 상승폭이 높다고 11일 밝혔다.

위암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병 위험이 증가해 60대에서 가장 높지만 70대 이후 역시 젊은층에 비해 발병률이 매우 높다.

고령층의 경우 내시경이나 수술적 치료 등을 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개인차가 심해 아직까지 진단·치료 가이드라인이 부족한 실정이다.

최근 기대 수명이 가파르게 증가하며 향후 초고령층의 위암 환자들이 점차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반드시 연구가 필요한 분야다.

김나영 교수팀은 2003년부터 2017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위암 진단과 수술을 받은 환자 2983명의 대규모 데이터를 65세 미만, 65세 이상 75세 미만, 75세 이상 등 3개의 그룹으로 분류해 노인 위암의 특성을 연구했다.

연구 결과 위암 환자의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위암 연관 사망률은 65세 미만에서 6.3%, 75세 이상에서 10.4%로 지속적으로 높아졌지만, 위암 이외의 질환에 의해 사망할 위험이 2.8%에서 18.8%로 증가했다.

위암 연관 사망률이 1.6배 증가하는 동안 위암 이외의 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6.7배 증가한 것이다. 위암 이외의 사망률을 높인 질환으로는 심뇌혈관 질환과 폐질환, 패혈증 등이 있었는데 모두 환자의 기저질환과 합병증에 큰 영향을 받는 요인들이었다.

고령 환자의 치료 방침을 결정할 때 환자 연령 증가가 위암 연관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점을 고려하는 것은 물론 환자의 기저질환이나 합병증으로 인한 위험성을 더욱 비중 있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김나영 교수는 "연구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위암 자체도 분명히 더욱 위험해지지만 동시에 위암 이외의 합병증 등에 의한 사망 위험이 이보다 훨씬 크게 증가한다는 점을 대규모 데이터를 통해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고령 위암 환자의 치료 방향을 정하기 위해 연령과 수술 전 기저질환을 확인하고 수행 점수 체계를 활용한 전신 상태 평가 등 보다 더 적극적인 노인포괄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대한노인병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Annals of Geriatric Medicine and Research (AGMR)'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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