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한 편의점 앞에 포켓몬빵의 품절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 신승민 기자
▲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한 편의점 앞에 포켓몬빵의 품절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 신승민 기자

최근 2030세대 사이에서 다시 일본 문화가 스며들고 있다. 이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게 나오고 있다.

추억 소환 '포켓몬빵' 

대표적 일본 문화인 SPC삼립이 재출시한 '포켓몬빵'은 역대급 판매 기록을 세우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포켓몬스터는 2000년대 초반 인기를 끌었던 대표적인 일본 애니메이션이다. 일본 불매운동으로 유니클로 등 일본 브랜드가 한국에서 하나둘 사라져 가는 상황 속에서 기이한 현상이다.

포켓몬빵 구매를 원하는 시민들은 대형마트 '오픈런'이나 편의점 물류차를 따라다니면서까지 물건을 구매하고 있다. 이에 점주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는 포켓몬빵을 '선착순' 판매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홈쇼핑 방송을 통해 판매된 포켓몬빵은 1분도 되지 않아 1000세트가 품절되는 엄청난 판매 속도를 보였다.

이는 빵 속 '띠부띠부씰'을 수집하기 위함으로 '추억'을 핑계 삼은 어른들의 소비다. 띠부띠부씰 스티커가 빠진 빵은 길거리에 버려지기도 한다.

빵 속 스티커는 중고나라,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 원가의 2배를 뛰어 넘는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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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에서 넘어온 '갸루피스'가 한국에서 선풍적인 유행을 하고 있다. ⓒ 인스타그램
▲ 일본에서 넘어온 '갸루피스'가 한국에서 선풍적인 유행을 하고 있다. ⓒ 인스타그램

한국 그룹의 '일본인' 멤버가 알린 '갸루피스'

뒤집어진 V(브이)자 모양을 하고 찍은 사진은 SNS를 통해 매일 볼 수 있다. 이 또한 일본에서 전파된 문화다.

일명 '갸루피스(ギャルピース)'라고 불리는 포즈는 그룹 아이브의 일본인 멤버 레이가 유행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갸루'는 1990년대 일본에서 유행한 특유의 화장법으로 영어 단어 'Girl'을 발음하는 일본식 말이다. 일본에서 시작한 이 포즈는 현재 일본보다 한국에서 더 인기를 끌고 있다.

연예인들은 물론 SNS 셀럽, 운동선수들까지 전파된 문화는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인기다. 

이외에도 '귀멸의 칼날'과 같은 일본 애니메이션이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NO재팬은 결국 일시적 유행"이라며 "불매운동은 시들어가고 있다"고 한국 시민 의식을 비웃었다. 

위안부 피해자 김양주 할머니가 지난 1일 별세해 11명의 생존자만이 남았다. 이에 일본 문화의 주요 소비층인 2030세대가 역사를 잊지 말고 문화 소비에 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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