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탄소배출 기후변화 희망 '물거품'
농업·축산 합법화 기대감에 '범죄 일상화'

▲ 브라질의 한 원주민이 파괴된 산림을 바라보고 있다ⓒ AP
▲ 브라질의 한 원주민이 파괴된 산림을 바라보고 있다. ⓒ AP 홈페이지

브라질 아마존 지역의 산림파괴가 4월에 신기록을 또 갱신했다. 열대우림 깊숙한 곳까지 환경 파괴가 계속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AP통신은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4월에 파괴된 아마존 산림 면적이 1000㎢를 넘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관련 기록이 있는 7년 동안 한 달 동안의 가장 높은 수치다. 이전까지 최고기록이었던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74%나 증가했다.

12월부터 4월까지 계속되는 우기에 한 달 동안 1000㎢ 이상의 산림이 파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환경운동단체 네트워크 기후관측소 선임 공공정책전문가 수엘리 아라조는 "4월에 이같은 수치가 기록된 것은 무서운 현상"이라며 "비 때문에 일반적으로 산림파괴가 가장 적은 달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데이터는 브라질우주국 디터 모니터링 시스템이 지난달 29일까지 집계한 수치다.

디터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월 산림 파괴 크기가 430㎢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달의 4배를 넘었다. 2월에는 199㎢로 지난해보다 62%나 늘어났다.

아마존은 세계에서 가장 넓은 열대우림이자 거대한 탄소흡수원이다.

산림이 파괴되면 막대한 양의 탄소를 대기 중으로 방출, 기후변화를 막으려는 희망을 어렵게 만든다. 숲의 많은 부분이 열대 사바나 지역으로 퇴화되는 돌이킬 수 없는 과정을 시작하는 분수령을 넘어설 수 있다.

아마조나스주가 산림파괴를 주도, 4월에 파라주와 마토그로소주의 기록을 두 번째 추월했다.

우려되는 것으로 아마조나스주는 우림 깊숙이 위치해 있다는 점이다. 농업과 축산에 이용되는 지역을 따라 형성된 산림파괴의 아크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원형을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아라조는 "아마조나스는 아직 보존이 잘 된 주"라며 "이곳에서 산림파괴가 만연하게 된다면 기존의 산림파괴 지역 바깥에 위치한 지역에 대한 통제가 어려워 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조나 산림파괴는 주남부에 집중되고 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마나우스와 포르투벨류 두 도시를 연결하는 BR-319 고속도로의 400㎞의 비포장 구역을 포장하겠다고 약속했다.

도로포장이 예상되자 고속도로를 따라 부동산 투기가 일어났으며, 부동산 업자들은 앞으로 그 지역에서 농업과 축산이 합법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대규모 산림파괴를 자행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환경 비영리 네트워크인 BR-319관측소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고속도로와 연결되는 2차도로망이 300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도로는 부동산업자와 벌목꾼이 원하는 지역으로 이동하는데 이용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고속도로의 개통과 포장은 산림파괴의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었다. 접근이 쉬워지면 토지가치가 상승하고 경제활동, 특히 축산업이 활발해 진다.

아라조는 "환경보호와 병행될 수 있는 지역발전 모델이 필요하다"며 "단순히 도로를 포장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거버넌스가 완전히 변화돼야 하지만 정반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아마존은 지주들이나 불법벌목꾼 그리고 광산업자들이 지배하고 있다. 범죄가 일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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