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원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 서울대병원
▲ 이대원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 서울대병원

2019년 국가 암 등록 통계 자료에 따르면 여성의 36%에서 암이 발생한다. 유방암이 가장 많고 전체 여성에서 발생하는 암의 20.6%를 차지한다. 한국은 매년 2~3만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다양한 치료제가 개발돼 암의 생존율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유방암의 경우에도 2015~2019년도 기준 전체 생존율은 94%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방암은 병기의 아형에 따라 치료가 다양하고 생존율이 다르다. 유방암의 종류와 그에 따른 치료법을 사전에 이해하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4일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이대원 교수와 유방암의 종류와 치료법에 대해 심층적으로 풀어봤다.

Q 유방암의 분류?

유방암이란 유방에 생긴 암세포로 이루어진 종괴다. 유방암은 호르몬 수용체와 HER2, Ki-67(세포 안 단백질) 발현 정도에 따라 '호르몬 양성 유방암', 'HER2 양성 유방암', 그리고 호르몬과 HER2 모두 갖고 있지 않은 '삼중 음성 유방암'으로 나눌 수 있다.

'호르몬 양성 유방암'은 여성호르몬 중 하나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에 단백질이 결합된 에스트로겐 수용체와 프로게스테론 수용체를 발현하는 암이다.

'HER2(인간 표피 성장인자 2형) 양성 유방암'은 HER2를 발현하는 암으로 HER2 면역화학 검사 혹은 ISH 검사를 통해 양성도를 확인할 수 있다.

HER2는 정상적인 세포에도 근소하게 존재해 세포의 증식 조절 기능을 담당하는 유전자 단백질이지만, 과잉 활성화가 되면 유방암의 예후인자로 바뀌어 세포의 악성화에 관여한다.

'삼중 음성 유방암'은 호르몬 수용체와 HER2를 모두 발현하지 않는 유방암이다.

Q 유방암의 진단과 검사 방법은?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매달 자가 검진, 정기적인 의료진의 진찰, 정기적인 유방 촬영 등이 필요하다.

의료진의 진찰, 유방의 영상학적 검사에서 의심스러운 병변이 발견되는 경우는 조직 검사를 통해 유방암을 진단한다.

유방촬영술은 유방 압박 후 상하 측, 내외 측 방향으로 X선 사진을 찍는 가장 기본적인 검사다. 만약 유방촬영술만으로 검사가 불충분한 경우, 유방초음파 검사를 함께 하는 것이 진단에 도움이 된다.

또한 자기공명영상(MRI)이나 전산화 단층촬영술(CT), PET, 뼈 스캔 등도 유방암을 진단하고 전이를 평가하기 위해 사용된다.

Q 유방암의 치료법은?

유방암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병변의 외과적 절제이며, 다른 장기에 전이가 없는 모든 환자는 수술이 필요하다.

또한 유방암의 보조 치료법으로는 '항암화학요법', '호르몬요법', 'HER2 표적치료' 등이 있다. 항암화학요법은 모든 암에서 효과가 있으며, 호르몬요법은 호르몬 양성에서만 유효하고 HER2 표적치료는 HER2 양성에서만 그 효과를 발휘한다.

Q 항암 화학요법이란?

수술로 암이 절제가 잘 되거나 병기가 국소 1기이더라도 채혈을 해보면 피 속에 암세포가 돌아다니는 경우가 있다. 이 암세포로 인해 추후 재발이 될 가능성이 있는데, 이러한 재발을 막기 위해 항암화학요법이 필요하다.

모든 유방암에서 효과가 있는 항암화학요법은 수술 전 항암을 하는 '선행항암 화학요법', 수술 이후 항암을 하는 '보조항암 화학요법', 그리고 암이 이미 다른 장기로 퍼진 상황에서 생존기간 연장, 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하는 '구제항암 화학요법'으로 분류된다.

Q 유방암의 예방 방법은?

아직까지 유방암을 예방하기 위한 확실한 예방 수칙은 없지만 비만, 음주 등 유방암 위험 요인으로 알려진 것들을 일상생활에서 피하고 정기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방암은 조기 발견한 경우 치료 성적이 매우 좋다. 생활 식이습관의 변화와 유방 건강에 대한 관심, 그리고 정기 검진이 유방암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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