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식 건국대병원 외과 교수

▲ 박경식 건국대병원 외과 교수.
▲ 박경식 건국대병원 외과 교수

갑상선 결절이라는 말은 갑상선에 생긴 혹이라는 말과 동일한 뜻이다. 매우 흔하면서도 질병 진행경과가 심각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중 암은 5% 이내로 아주 일부에 해당한다.

양성 갑상선 결절은 자라나는 속도가 느리고 만졌을 때 주위 조직과 잘 분리돼 움직임이 느껴지며 주위 림프절로 전이하지 않는다.

갑상선암(악성 갑상선 결절)은 자라는 속도가 빠르고 주위 조직으로 침범해 고정된 느낌이 들고 목 주위 림프절 전이와 수술 후 재발하는 경우가 양성 갑상선 결절에 비해 흔하다.

국내에서는 대한갑상선영상의학회에서 제시한 초음파 소견에 의한 갑상선결절의 악성 위험도 분류체계(K-TIRADS)에 따라 갑상선암 높은 의심, 중간 의심, 낮은 의심, 양성 등으로 분류해 환자 진료에 적용하고 있다.

세침흡인세포검사법은 갑상선 결절을 진단하는 데 가장 정확하고 비용 대비 효율이 가장 크다. 나라마다 기관마다 결과 보고 체계가 달랐지만 2007년부터는 결과를 6개의 범주로 나누고 있다.

비진단적, 양성, 비정형, 여포종양 혹은 여포종양 의심, 악성 의심, 악성까지 6개 항목이고 이를 통해 범주별로 악성도를 예측해 제시하고 있다.

초음파에서 결절이 발견되면 크기와 모양에 따라서 필요한 경우 세침검사를 한다. 결과에 따라 향후 치료방침을 고려한다.

박경식 건국대병원 외과 교수는 "양성 갑상선 결절의 경우 크기가 2㎝이상으로 크지 않고 별다른 증상이 없다면 단순경과 관찰로도 충분하다"며 "증상이 있거나 결절 모양이 미용상 문제가 되는 경우는 국소치료법이나 갑상선 수술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포진단 결과 악성이나 악성 의심인 경우 일반적으로 수술적 치료를 하게 된다.

적극적 감시를 고려할 수 있는 경우는 △매우 낮은 위험도를 가진 종양의 경우 △동반된 다른 질환으로 인해 수술의 위험도가 큰 경우 △남은 여생이 짧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등이다.

박 교수는 "갑상선의 결절 진단이 애매한 경우가 담당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가장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세침흡인 검사법을 다시하고 환자에게는 검사를 또 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시행한 세침흡인검사를 타기관에서 리뷰하거나 초음파 소견을 참고해 임상적인 판단을 하거나 비싼 가격의 유전자 검사법을 추가해 진단 정확도를 높일 수는 있으나 환자분의 이해와 협조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종합적인 정보를 토대로 정확한 진단을 내린 후 적절한 처치가 필요하다.

▲ K-TIRADS에 기초한 갑상선결절의 암 위험도와 세침흡인세포검사 기준. ⓒ 건국대병원
▲ K-TIRADS에 기초한 갑상선결절의 암 위험도와 세침흡인세포검사 기준. ⓒ 건국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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