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하여
친구여
너를 부른다
삶이 몹시 고루하거나
마음의 동요로 평정을 잃고
우울할 때는
허공처럼 드리워진 너를 부른다
우리가 뛰어놀던 그 언덕
깔깔대던 웃음소리
친구여,
지상에서 가장 그리운
한 폭의 그림처럼
너는 영원히 나의 유년을 떠돌다
그림자로 남겠구나
과거의 한낮
냇가에 물오르던 소리처럼
참 고운 아련함 같이
졸졸대는
나의 유년
어린 친구
■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