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뭉클한 사연이 있을까
깊은 밤 저 단아하게 익어가는
산등성이의 곡선을 보라
아무도 봐주지 않는|
쓸쓸한 밤에
홀로 자신의 슬픔을 토해내는
저 높은 산등성이의 울부짐
칠흑같은 어둠을 뚫고
나와 함께 달려온 저 거대한 체구도
이렇게
뭉클한 눈매로
나의 발길을 잡아놓고 있구나
■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