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고도를 기다리며
살다 간
한 유랑자는
무수한 금빛 모래알처럼
빛나는 물결의 속삭임에
몸을 싣고
먼 바다로의 항해를 시작했네
꿈틀거리는 파도의 높이만큼
진리의 숭고한 의식은
하늘거리고
속 깊은 처마끝 열대 우림은
뜨거운 열기 속으로
서서히 고독의 손을 흔드네
몇 개의 섬을 지나
남태평양의 밤을 수놓는
별들의 환희
인생은 낯선 세계와의
성스러운 만남이라네
■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