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었다
제 살빛처럼
무섭고 지독하게
제 뼈를 깎아대고 있었다

도시는 끄떡도 하지 않았다
건물들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그 안에서 내가 흔들렸다
내 몸이 끄떡이고 있었다
매서운 바람 앞에 고요하게 휘청거리고 있었다

▲ 손남태 시인
▲ 손남태 시인

■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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