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자치구 가운데 서초구를 포함한 남부에 위치한 자치구들의 재난·재해 위험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일 한밭대·강원대 등 연구진이 지난해 12월 한국지역학회 학술지 '지역연구'에 발표한 '쇠퇴지역 재난·재해 종합진단지수 개발과 지역 간 위험성 비교·분석-서울시 사례'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서초구는 분석 대상인 8개 재난 가운데 폭염, 지진, 붕괴, 화재, 폭발 등 재난에서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난·재해를 저감하는 능력을 포함한 결과에서는 8개 재난 유형 모두 강남구, 강서구, 관악구, 금천구, 서초구, 송파구 등 서울 남부 자치구들의 위험성이 대체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국내외에서 수행된 선행연구에서 검토한 평가 지표들과 데이터 구득 가능성을 반영, 재난·재해 종합진단지수 산출을 위한 지표들을 선정했다.
분석 대상 재난은 '재난·안전관리기본법'에서 명시한 재난 중 폭염, 폭우, 폭설, 강풍, 지진, 붕괴, 화재, 폭발 등 8가지다.
위험도를 평가하기 위한 지표에는 재난으로 인한 피해액·인명피해, 20년 이상 된 건축물 수, 재난 취약지역 면적, 불투수면적, 경제적 취약계층 비율 등이 포함됐다.
재난 위험도를 저감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는 공원과 녹지면적, 방재시설 면적과 대피시설 수 등이 사용됐다.
서초구에 대해 위해성 관련 지표 중 최근 10년간 재난·재해 발생에 따른 재산피해액 합산액과 최근 10년간 재난·재해 발생에 따른 인명피해 합계가 타 지역에 비해 월등히 컸기에 상대적으로 심각한 결과가 도출됐다.
서초구는 2011년 7월 시간당 최대 100㎜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우면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주민 18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을 입는 참사가 발생했다.
폭우, 폭설, 강풍의 경우 노원·중랑구 등 서울 북부와 동북부 지역의 자치구도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도심 지역, 공원과 녹지지역은 상대적으로 낮은 위험도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또 행정동별로 재난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쇠퇴한 지역일수록 위험도가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쇠퇴지역의 재난·재해 대응능력과 회복력을 높이기 위해 지역 활성화와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계획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