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학자들 최신 메타분석 활용 외국 논문 '오류' 지적
2차 감염 위험은 통계적 유의하지 않아 확정할 수 없어

▲ 한국 연구진이 토실리맙의 코로나 치료로 사용할 경우 사망률이 감소하고 2차 감염위험이 없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 세이프타임즈
▲ 한국 연구진이 토실리주맙을 코로나 치료에 사용할 경우 사망률이 감소하고 2차 감염위험이 없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 세이프타임즈

"관절염 치료제로 사용되는 토실리주맙(Tocilizumab)이 코로나19 중증환자의 사망률 감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2차 감염 위험이 높아 효과가 의문이 된다." 

세이프타임즈가 지난달 27일 메타분석을 활용한 외국 논문을 인용해 보도한 이같은 내용(☞ [단독] 코로나 중증 치료제 '토실리주맙' 2차감염 위험 증가)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 연구진이 최신의 메타분석을 통해 외국 연구진의 오류를 지적하고 정반대의 결론을 내렸다.

한국 연구진은 세이프타임즈 보도 다음날인 28일 '전염병 감시, 약물 발견 및 백신 개발을 포함하여 새로운 전염병과 관련된 연구를 출판하는 'Emerging Microbes & Infections' 최근호에 이같은 내용의 논문을 게재했다. 

연구의 책임은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코로나19 임상진료지침 담당위원인 고려대 감염내과 윤영경 교수가 맡았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 고대협·유수연 연구원이 공공1저자다. 삼성병원 감염내과 허경민 교수와 세브란스병원 내과 염준섭 교수가 공동저자로 참여해 논문의 신뢰도를 높였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최미영·류승은 연구원도 참여했다.

논문 제목은 '코로나19 환자에게 인터류킨-6수용체차단제(토실리주맙과 사릴루맙)의 임상적 안전성과 효과. 두 약제는 항염증 약물인 인터류킨-6(IL-6) 수용체 차단제다.

Clinical efficacy and safety of interleukin-6 receptor antagonists (tocilizumab and sarilumab) in patients with COVID-19: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이 연구는 세이프타임즈가 보도한 외국논문 보다 더 많은 연구와 환자들을 포함한 가장 최근의 메타분석 연구다.

세이프타임즈가 보도한 외국 논문은 9개의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RCT)을 포함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24일 제출돼 상당수의 최신 논문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 학자들은 이전 연구에 오류가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토실리주맙이 코로나 중증 환자의 사망률을 낮추고, 2차 감염 위험 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아 확정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 논문 바로 보기 https://www.tandfonline.com/doi/full/10.1080/22221751.2022.2059405

연구진은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토실리주맙이나 사릴루맙을 사용했을 때의 안전성과 효과를 의학문헌 검색 데이터베이스에서 지난 2월 10일까지 검색,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을 시행했다. 17개의 임상실험에 8614명의 환자가 메타분석에 포함됐다.

연구에 따르면 IL-6수용체 차단제로 치료한 군을 플라세보나 표준적 치료를 시행한 환자와 비교했을 때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이 의미있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RR 0.88, 95%CI 0.82-0.95, 17개 연구). 기계적 호흡으로 진행되는 비율도 의미있게 감소했다. (RR 0.89, 95%CI 0.71-0.88, 9개 연구).

특히 중중도에서 중증의 코로나19 환자들에서 토실리주맙으로 치료했을 때 사망률 감소(RR, 0.89; 95%CI, 0.81-0.96; 4개 연구)와 기계적 호흡(인공호흡)으로 진행하는 비율의 감소(RR, 0.80; 95% CI, 0.70-0.91, 3개 연구)가 뚜렸했다.

심각한 부작용 발생은 토실리주맙 치료군에서 표준적 치료군에 비해 더 적게 나타났다. (RR, 0.83; 95%CI, 0.71-0.97, 11개 연구).

사릴루맙 치료군에서는 의미있는 차이가 없었다. (RR, 1.12; 95%CI, 0.89-1.40, 4개 연구).

이를 토대로 본 메타분석 연구는 토실리주맙 치료가 우려할 부작용 없이 투약 28일째 사망률이나 기계적 호흡으로의 진행하는 비율이 감소한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메타분석은 토실리주맙 치료가 심각한 부작용의 부담없이 중등도에서 중증의 코로나19 환자에서 28일째 사망률을 감소시키고, 기계적 호흡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식약처가 코로나19 중증환자용을 긴급사용승인한 JW중외제약 악템라주. ⓒ 중외제약
▲ 식약처가 코로나19 중증환자용을 긴급사용승인한 JW중외제약 악템라주. ⓒ 중외제약

한편 식약처는 지난달 15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치료제 공급 부족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JW중외제약이 수입하는 '악템라주(토실리주맙)'를 2세 이상 중증 코로나19 환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긴급사용승인했다. 질병관리청의 신청에 따른 것으로 전신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투여받고 있으며, 산소치료가 필요한 입원 환자가 대상이다.

식약처는 국외 사용 사례, 임상시험 논문 등 관련 자료, 감염내과 전문의 자문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공중보건 위기대응 의료제품 안전관리·공급위원회' 심의를 거쳐 긴급사용승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국외에서도 악템라주는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치료에 효과가 있어 긴급사용승인(미국), 또는 허가(유럽, 일본)를 받아 사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악템라주는 국내에서 이미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허가받아 사용되고 있는 항체의약품이다.

악템라주는 로슈 그룹 산하 주가이제약이 개발한 정맥투여 주사제 방식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다. 국내에서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JW중외제약이 국내 개발과 독점 판매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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