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위해 보건소 앞에 줄을서 기다리고 있다. ⓒ 김소연 기자
▲ 서울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보건소 앞에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DB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치솟고 있다. 

18일 0시 기준 확진자는 40만7017명, 사망자는 301명에 달한다.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5일장도 치르기 힘들어졌다.

17일 오후 인천가족공원만 일부 예약이 가능할 뿐 서울·경기지역은 21일까지 빈 곳이 없는 상황이다. 6일장이 일반화돼 2~3일간 안치 후 빈소를 차리거나 그 반대로 장례를 치르고 있다.

정부가 오미크론의 치명률이 낮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시민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최근 4주간 코로나19 치명률이 0.1%보다 낮아 단기 치명률은 계절 독감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코로나19 사망의 고위험시설인 요양원과 요양병원이다. 지난 17일 사망자 429명 가운데 34.5%인 148명이 요양시설에서 숨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델타 변이가 유행하면서 요양시설 사망자가 쏟아질 때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 현대병원의 중환자실 입원환자 23명의 절반 이상이 이런 시설에 있던 80,90대 노인들이다. 준중증환자도 마찬가지다.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의 코로나19 사망률(16일 기준)은 인구 100만명당 8.36명으로 세계 11위에 달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는 헝가리·노르웨이·아이슬란드·라트비아에 이어 5위다. 미국(5.84명), 영국(2.24명), 독일(3.31명) 등의 주요 국가 사망률이 우리보다 훨씬 낮다.

현장은 정부 통계에 잡히지 않은 숨은 사망자가 적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경기도 한 거점병원에서 17일 숨진 78세 여성은 요양원에서 거주하다 지난달 25일 확진됐다.  지난 4일 격리에서 해제됐다.

하지만 다음날 호흡 곤란 증세로 응급실에 실려왔다. 이미 폐의 절반에 폐렴이 진행된 상태였다. 중환자실에서 투병하다 17일 숨졌다.

대구시 한 요양원에서도 최근 6명이 숨졌다. 이 가운데 1~2명만 격리기간 내에 숨졌고 나머지는 격리 해제 이후 숨졌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숨진 90대 남성도 코로나19 중환자실에서 나온 다음날 숨졌다. 이들 역시 코로나19 사망 통계에는 잡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오미크론 감염 후 기저질환의 악화로 인한 사망도 증가하고 있어 집계되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오히려 과소평가된 것일 수 있다"며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한시적인 방역완화 중지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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