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일본 동북부 미야기현 시로이시에서 신칸센 고속열차가 강진으로 탈선해 있다. ⓒ 연합뉴스
▲ 17일 일본 동북부 미야기현 시로이시에서 신칸센 고속열차가 강진으로 탈선해 있다. ⓒ 연합뉴스

2011년 '3·11 동일본대지진'을 겪은 일본 도호쿠 지방에서 16일 밤 강진이 발생, 후쿠시마 원전 일부의 사용후연료 수조 냉각이 일시 정지됐다.

일본 정부는 방사선이나 오염수 누출 등 원전 이상은 없었다고 밝혔다.

일본 기상청은 16일 오후 11시 36분쯤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진원지는 오시카반도 동남쪽 60㎞ 부근이다. 지진 깊이는 60㎞다.

동북 지역 미야기현과 후쿠시마현에서는 진도 6강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진도 6강은 기어서 이동해야 하는 수준이다. 도쿄 시내에서도 진도 4의 흔들림이 관측됐고 2~3분가량 건물이 크게 흔들렸다.

신칸센이 후쿠시마와 미야기현 구간에서 탈선하는 사고도 발생했지만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다. 기상청은 미야기현과 후쿠시마현에 예상 파도 1m의 쓰나미(지진해일) 주의보를 발령했다.

수도권인 간토와 도호쿠 지방에서는 220만건이 넘는 정전이 발생했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17일 기자회견에서 "지진으로 4명이 사망하고 107명이 다친 것으로 보고됐다"고 밝혔다. 지진이 심야에 발생했기 때문에 피해 확인이 늦어지면서 사상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미야기와 후쿠시마현에서는 지난해 2월에도 진도 6강의 지진이 발생해 3명이 숨지고 180명 이상 중경상을 입었다.

이번 지진으로 후쿠시마 제2원전 1호기와 3호기에서 사용후연료 수조(풀)의 냉각 기능이 일시 정지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동일본대지진 당시 사고가 발생했던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화재 경보가 울렸으나 불은 나지 않았다. 교도통신은 제1원전에서 방사성 물질 제거 작업을 진행 중인 오염수 보관 탱크 1기도 지진의 영향으로 원래 있던 위치에서 벗어나 있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제2원전의 냉각 기능은 2시간 만에 모두 복구됐고, 위치 이동이 확인된 탱크에서 누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또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안과 주변 방사선량에 이상이 감지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17일 새벽 기자들에게 "원전 이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지진 발생 직후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에 관저대책실을 설치하고 대응에 들어갔다. 기상청은 "앞으로 일주일 동안 최대 진도 6강 정도의 지진에 주의해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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