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희, 강도윤 교수(오른쪽 첫 번째, 두 번째)팀이 고령의 승모판 역류증 환자에게 승모판막 클립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 서울아산병원
▲ 서울 아산병원이 고령의 환자에게 승모판막 클립시술을 하고 있다.  ⓒ 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 최근 국내 최초로 승모판막 클립시술 50례를 달성했다고 11일 밝혔다. 개흉 수술 대신 정맥을 통해 클립을 넣어 승모판 역류증은 안전하게 치료하는 방식이다.

승모판막 클립시술은 승모판막을 구성하는 두 개의 판 사이를 클립처럼 집어서 판막이 열리고 닫힐 때마다 생기는 빈틈을 없애 혈액 역류를 감소시키는 시술이다. 개흉 수술 없이 사타구니 정맥을 통해 가느다란 관을 넣어 심장 내부에 도달시킨 다음 3D 초음파로 클립의 정확한 위치와 승모판의 해부학적 구조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벌어진 승모판에 클립을 장착한다.

지금까지는 중증 승모판 역류증 환자에게 외과적으로 승모판을 성형 혹은 교체하는 개흉 수술을 해왔다. 수술 위험도가 높은 고령의 환자나 다른 질환을 동반한 고위험 환자는 수술이 어려워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심장내과 김대희·강도윤 교수팀은 환자 평균 77세 고령으로 심근경색, 심부전증을 앓거나 심장 수술을 받은 고위험 환자를 대상으로 시술 성공률 94%, 1개월 생존율 98%로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아산병원 심장병원은 수술이 어려운 환자들도 안전하게 치료하기 위해 2020년 1월 국내 처음으로 승모판막 클립시술을 도입해 82세 고령의 환자를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

이 환자는 2년이 지난 지금까지 합병증 없이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은 도입 첫해인 2020년에 14건의 승모판막 클립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지난해는 26건, 올해 2월까지 10건을 달성했다.

강도윤 교수는 "고령 환자는 물론, 과거 심장 수술을 받았던 고위험 환자까지 승모판막 클립시술을 받아 합병증 없이 안전하게 치료받았다"며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승모판 역류증 환자도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승모판막 클립시술이 유용한 치료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밝혔다.

김대희 교수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승모판막 클립시술 50례라는 성과를 달성한 것은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이 다년간 축적해 온 국내 최다 중재시술과 심초음파 경험과 탄탄한 팀워크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고령, 고위험 환자들이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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