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보 초박빙 … 헌정사 최소 득표차 0.8% 포인트
이념·세대·젠더 갈등 증폭… '협치·통합' 민심요구 분출

▲ 제20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 제20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당선됐다. ⓒ 국회사진기자단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당선됐다. 10년 주기가 깨지고 5년만에 정권이 교체됐다.

윤 당선인은 10일 오전 5시50분쯤 99.8% 개표를 완료한 가운데 48.57%, 1636만표를 얻어 당선을 확정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47.81%, 1611만표를 얻었다. 득표차는 0.76%포인트, 25만표에 불과했다.

개표 중반까지 이 후보가 우세한 흐름을 보였지만 개표율 51% 시점에 윤 후보가 처음으로 역전하면서 0.6~1.0%포인트의 격차를 유지했다.

개표율 95%를 넘어설 때까지도 당선인을 확정 짓지 못하는 초접전 양상이 이어졌다.

이 후보는 오전 3시 50분쯤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선을 다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윤석열 후보님께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며 패배를 선언했다.

이어 윤 당선인은 개표상황실이 차려진 국회 도서관으로 이동해 "당선인 신분에서 새 정부를 준비하고 대통령직을 정식으로 맡게 되면 헌법 정신을 존중하고 의회를 존중하고 야당과 협치하면서 국민을 잘 모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대 대선은 헌정사상 최소 득표 차를 기록했다. 1~2위 후보 간 격차가 가장 작았던 선거는 1997년의 15대 대선이었다.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는 40.27%의 득표율로 38.74%를 얻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상대로 승리했다. 표차는 39만557표, 득표율 차는 1.53%포인트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궤멸 위기로까지 내몰렸던 보수진영은 5년만에 정권을 탈환했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로 보수와 민주 진영이 10년씩 번갈아 집권했던 '10년 주기론'은 깨지게 됐다.

윤 당선인은 '장외 0선' 출신으로서 처음으로 대권을 거머쥐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지난해 6월 29일 정권교체를 기치로 내걸고 정치참여를 공식화하며 대선도전을 선언한 지 불과 8개월 만이다.

촛불 민심을 등에 업고 출범한 진보정권을 교체하면서 정치·외교, 경제, 사회, 문화 등 전분야에 걸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윤 당선인은 10일 오전 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당선인으로서의 행보를 시작한다.

이번 대선은 총 선거인수 4419만70692명 가운데 3407만1400명이 투표해 77.1%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2017년 19대 대선(77.2%)보다 0.1%포인트 낮은 수치다.

사전투표에서는 투표율이 36.9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정작 본투표 열기가 상대적으로 저조한 탓에 투표율 '80%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권역별로는 진보와 보수의 '텃밭'으로 각각 불리는 호남·영남이 투표율 상위권을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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