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홍·제주서부경찰서 교통안전계장
▲ 김기홍·제주서부경찰서 교통안전계장

완연한 봄 기운이 느껴진다. 제주관광공사는 '올해 봄에 놓치지 말아야 할 추천 10선'을 발표했다.

10선에는 들불·벚꽃·유채꽃·고사리·가파도 청보리 축제 등이 선정됐다. 관광객 뿐아니라 제주도민도 관심있는 축제다.

축제와 더불어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심신의 치유를 위해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찾아 제주도에 많은 관광객의 방문이 예상된다.

제주를 찾는 대부분의 관광객은 렌터카를 이용한다. 편하게 제주 구석구석을 여유있게 살펴보기에 렌터카가 딱 좋은 교통수단임에는 틀림없다.

문제는 지리감각이 다소 떨어지는 관광객들에 의한 교통사고가 심상치 않게 발생한다는 점이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연평균 4300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따른 사망자는 무려 연평균 75.2명에 달하고 있다.

인구 10만명당 기준으로 보면 649.1건. 전국 평균 422.2건의 절반에 달하는  226.9건(53.7%)이 더 많이 발생한 것이다.

사고 유형별로는 '차대차' 사고가 가장 많았다. 안전운전 불이행 비중이 가장 높았고, 안전거리 미확보로 많은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렌터카 사고 비율은 매년 10% 이상을 웃돌고 있다. 전국 평균 3.6~4.9% 대비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제주지역 교통사고 발생률이 전국 최고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렌터카를 이용하는 관광객들은 이 점을 각별이 주의해서 운전해야 한다. 볼거리 많은 제주도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교통안전'이 무엇보다도 담보돼야 한다.

제주도 방언으로 '3가지를 멩심헙서(유의해 주세요)'.

첫째, 동반여행자는 물론 운전자도 '맥주 한잔 정도는 괜찮지'라는 음주운전 생각은 아예 버려야 한다. 제주지역의 지난해 음주사고는 전체 사고의 9%를 차지했으며 전년 대비 21.1% 증가했다.

둘째, 운전중 절경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휴대폰 사용 금물이다. 아차하는 순간 대형사고를 불러 올 수 있다. 제주지역이 과속으로 인해 사고가 2017년부터 꾸준히 증가해 1건당 0.16명이 사망했다. 사망률은 전국 최고 수준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셋째, 무리하게 여행 스케쥴을 잡는 바람에 장거리 운전을 한다면 졸음·과로운전을 불러 올 수 있다. 관광명소 한 곳을 거르더라도 장시간 운전은 무조건 피해야 한다. 좋은 컨디션은 즐거운 여행을 좌우한다.

제주지역 교통사고 대부분이 안전운전 불이행, 안전거리 미확보 등의 법규위반으로 시작됐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부디 제주도에서 '3NO'를 잘 지켜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이 되기를 바란다. 아름다운 제주도로 '혼저옵서예'(어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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