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철우 경북지사와 최병암 산림청장(왼쪽)이 5일 공중지휘 헬기를 타고 경북 울진군 산불과 강원도 삼척 산불 상태와 진화 상황을 살피고 있다. ⓒ 산림청
▲ 이철우 경북지사와 최병암 산림청장(왼쪽)이 5일 공중지휘 헬기를 타고 경북 울진군 산불과 강원도 삼척 산불 상태와 진화 상황을 살피고 있다. ⓒ 산림청

산(山)은 지금이나 후세에게 '쉼'을 주는 귀중한 자원이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도 전혀 아깝지 않다.

산림 자원이 또 잿더미가 되고 있다. 5일 울진·삼척 등의 산불로 축구장 4621개에 달하는 면적을 화마가 순식간에 삼켰다. 또 '역대급'이다.

문제는 일반적인 사회재난과 달리 자연재난은 사실상 복구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오직 자연치유와 재생에 필요한 시간이 절실할 뿐이다.

그렇기에 산불을 총괄 관리하는 산림청 임무는 그 어느 기관보다도 막중하다. 재난의 예방과 대응면에서 고도의 전문가가 필요한 이유다.

무엇 보다도 예방과 대응이 중요하다. 핵심은 산불 진화 사령탑인 산림청장의 능력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산불지역에 대해 재난선포를 지시했다. 국민과 정부는 손에 땀을 쥐는 초긴장 상태에 진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산불진화 사령탑인 최병암 산림청장은 좀 이상한 듯하다. SNS를 통해 자신이 언론에 노출된 기사를 업로드 '치적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최 청장은 5일 오전 페이스북 개인 계정에 글을 올려 "일몰 전에 주불 진화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썼다. 자신이 인터뷰한 YTN 영상 링크도 걸었다.

전국민이 패닉 상태인 이 와중에 황당할 뿐이다. 산림청은 일몰 전에 주불 진화에 실패했다.

이에 앞서 4일에는 "울진원자력발전소 방어에 성공했다"는 YTN 영상을 또 업로드했다. 원전 방어 임무가 산림청인지, 소방청인지 따져 볼 필요도 있다.

최 청장의 SNS를 보면 재난대응 지휘관이 아닌 정치인 같은 느낌이 든다.

물론 SNS를 최 청장이 직접 업로드한 건지는 알 수 없다. 대변인실에서 올렸다면 '더 개념 없는' 공무원이다. 묵인한 최 청장도 무책임한 지휘관일 수밖에 없다.

지금은 피해를 입은 이재민을 위로하고 화마를 제압해야 할 때다. 예방과 전투를 통해 지킬 수 있는 재난이 '역대급'으로 비화됐다면 지휘관은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 지금은 SNS가 아닌 현장 지휘관의 능력이 중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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