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이 고구마 신품종 호풍미를 개발해 보급한다. ⓒ 농진청
▲ 농촌진흥청이 고구마 신품종 호풍미를 개발해 보급한다. ⓒ 농진청

농촌진흥청은 기존 호박고구마 '풍원미'와 '호감미'를 교배해 만든 품종 '호풍미'의 특성을 4일 소개했다.

호풍미는 조기재배 시 생산량이 많고 덩굴쪼김병과 뿌리혹선충에 강한 풍원미와 당도가 높아 맛이 좋고 더뎅이병에도 강한 호감미의 장점을 고루 갖고 있다.

단맛이 강하고 외관 상품성이 우수해 식용으로 재배하기 좋을 뿐만 아니라 수량이 많고 말랭이 가공 특성도 우수해 식품 가공용으로도 적합하다.

고구마 껍질은 빨강색, 육색은 연한 주황색이다. 구웠을 때 당도가 32.7브릭스로 높고, 식미는 호감미와 비슷하며 육질이 부드럽다. 면역력 향상과 피부 건강, 시력 보호에 효과가 있는 베타카로틴 함량(19590µg/100g dw)은 '호감미'보다 43.6% 많다.

말랭이 관능평가 결과 호감미와 외래 품종 '베니하루카' 품종보다 색상, 식미, 식감, 종합기호도가 우수했다. 9개월 이상 장기간 저장해도 덩이뿌리 부패와 내부 공동화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연중 출하가 가능하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2~3개월로 짧은 말랭이 가공용으로도 적합하다.

조기재배 할 때 상품성 있는 고구마 생산량이 헥타르당 34.4톤으로 다수성 품종인 풍원미보다 9% 가량 많다. 보통기에 재배할 때도 헥타르당 34.0톤이 생산돼 풍원미보다 20%, 호감미보다 14% 많다.

고구마의 평균 무게는 140.3g, 한 줄기당 고구마 개수는 4.1개로 풍원미(2.9개), 호감미(3.2개)보다 상품성 있는 고구마를 많이 수확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호풍미의 빠른 보급을 위해 전남 해남, 영암, 당진과 인천광역시 강화 등 호박고구마 주산지를 대상으로 신품종 이용촉진사업을 추진하고, 한국고구마산업중앙연합회와 공동으로 시범재배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이달부터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시군농업기술센터, 민간 육묘업체를 대상으로 기술이전해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농가에 보급할 예정이다.

송연상 농촌진흥청 바이오에너지작물연구소장은 "일본이 품종보호권을 강화해 나가고 있어 앞으로 외래 품종 재배로 인한 사용료 지급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호풍미, 소담미, 진율미 품종을 중심으로 보급을 확대해 국내 고구마 품종 점유율을 2025년 50%까지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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