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내용이건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하얀 봉투 위에 네 이름과 내 이름이 전부라 하여도
반가운 마음 뿐이란다
아무튼 몇 자의 글이라도 두 손을 움직였을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내 존재를 떠올렸을 것이므로
넓은 세상 많은 사람 중에 나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어떤 내용이건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설사 하얀 봉투 위에 네 이름과 내 이름이 전부라 하여도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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