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병원 김지택 교수팀 연구

▲ 김지택 중앙대병원 교수. ⓒ 중앙대병원
▲ 김지택 중앙대병원 교수. ⓒ 중앙대병원

황반변성 등 다양한 망막질환 치료를 위해 약물을 눈속에 투여하는 주사 치료 후 간혹 안구내 염증이 발생한다. 이 같은 이유가 주사기의 종류와 사용방법의 차이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앙대병원 안과 김지택 교수팀은 21일 '안구 주사용 주사기 종류에 따른 무균성 안내염의 발생 빈도 차이'에 대한 연구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지택 교수 연구팀은 안구내 주사 치료를 받은 환자 498명을 대상으로 서로 다른 두 종류의 주사기를 사용, 주사 후 발생한 무균성 안내염의 발생 빈도를 비교한 결과 종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에 사용된 주사기는 '1㎖ 일회용 주사기'와 '1㎖ 벡톤 디킨슨 루어록 주사기'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1㎖ 일회용 주사기를 사용한 215명의 환자 가운데 6명이 무균성 안내염 진단을 받았다. 1㎖ 벡톤 디킨슨 루어록 주사기를 사용한 환자 283명 가운데 1명만이 진단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망막질환에 대한 연구주사 치료에 있어 BD 루어록 주사기가 일회용 주사기에 비해 발생 위험이 낮은 것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실리콘오일 자체는 면역반응을 일으키지 않아 주사기의 윤활제나 망막수술에 보편적으로 사용되지만, 실리콘오일이 주사약제의 항체단백질과 접촉하게 되면 약제와 결합해 실리콘오일·단백질 복합체가 만들어지고, 단백질 변성을 일으켜 면역원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지택 교수는 "일반적으로 애플리버셉트라는 약제를 주사기로 뽑을 때 주사기 내에 작은 공기 방울이 생기는데, 이를 제거하기 위해 주사기를 튕기는 과정에서 종류에 따라 내부에 코팅된 실리콘오일의 일부가 눈 속으로 투여돼 실리콘오일·단백질 복합체가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실제 연구에 사용된 두 주사기 가운데 BD 루어록 주사기에 비해 일회용 주사기의 실리콘오일의 성분과 양, 구조 등이 복합체 형성에 영향을 미쳐 안내염 발생율 차이를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구 내 주사 시 약제를 뽑을 때 공기 방울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고 주사기를 튕기는 것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실리콘오일로 인한 무균성 안내염의 염증 반응을 줄이기 위한 방법"이라며 "국내에도 애플리버셉트 프리필드 주사약제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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