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저 가녀린 여자 입에서
색소폰의 음률이 흐르고 있습니다
피아노와 협주를 이루고 있는
차분한 음악이 절로 나의 마음을
짧은 사색 안으로 이끕니다
여기저기 사람들이 모여 있는
원탁 위에는 금빛테를 두른 팬실링이 돌아가고
그대를 찾아 기억을 더듬는
나는 음악에 맞춰 술잔을 기울입니다
색소폰이 여자의 작은 몸매를 타고
음색을 키우는 동안
내 안에서 그대를 부르지만
지금 내 곁에는 가녀린 여자 입에서
흘러나온 그리움의 곡조 뿐입니다

▲ 손남태 시인
▲ 손남태 시인
■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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