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호소 119 신고후 1시간만에 병원 '후송'
격리병실없어 치료지연 한달만에 결국 숨져

▲ 소방청 구급대가 코로나 환자 이송을 위해 대구 두류정수장에 집결해 있다. ⓒ 소방청
▲ 소방청 구급대가 코로나 환자 이송을 위해 대구 두류정수장에 집결해 있다. ⓒ 소방청

지난해 12월 두통을 호소, 병원으로 이송된 쿠팡 물류센터 직원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사망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15분 거리에 오산병원이 있었지만 코로나 확산으로 병실을 찾지 못해 20㎞ 떨어진 동수원병원에 후송되면서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4일 소방청과 쿠팡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4일 오전에 출근한 50대 여성 노동자 A씨가 두통을 호소해 구급차로 이송됐다. 쿠팡측은 A씨가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현장관리자에게 두통을 호소했으며 관리자가 119신고를 했다.

보건 담당자가 A씨의 상태를 확인했을 때 의식이 있었지만, 구급차가 멀리 떨어져 있어 시간이 지체된데다 후송할 병원을 찾지 못해 119 신고 후 병원에서 진료를 받기까지 한시간 넘게 소요됐다.

구급대원이 인근 병원에 수용가능한지 확인했지만 코로나19 등의 이유로 격리실이 없어 수용 가능한 병원을 찾다가 20㎞ 떨어진 동수원병원에 후송이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한달 넘게 뇌출혈 치료를 받으며 호전되길 바랐지만 최근 숨진 것으로 확인돼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A씨는 주간조로 근무하는 정규직으로 신규 직원에 대한 전산 업무 등 교육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 2월 서울에서도 119 구급대가 고열을 앓고 있던 노인을 병원으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로 인해 격리 병실을 찾지 못해 응급치료가 지연되면서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한 응급의학과 교수는 "코로나 상황으로 응급환자들이 20분 이내에 응급센터에 오는 경우를 보기 어렵다"고 응급실 상황을 전했다.

또 한명의 응급환자가 코로나19로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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