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난 1일 오전 5시 43분경 서울시 (주)북부운수에서 근무하는 박명규(51) 운전기사가 버스 안 쓰러진 40대 남성을 심폐소생술로 구했다고 8일 밝혔다.

당시 272번 시내버스를 운행중이던 박 운전기사는 의식을 잃고 버스 바닥으로 쓰러지려는 승객을 발견하고, 버스를 멈춘 후 황급히 달려가 승객을 부축했다. 승객은 당시 맥박과 의식이 없었고, 간헐적 호흡만 있는 상태였다.

현장에 있던 시민은 119에 신고 후 환자를 바닥에 눕혀 어깨를 두드리고 말을 거는 등 상태를 확인했으나, 곧 의식을 잃고 숨을 쉬지 않자 박 운전기사는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근처 승객들도 도움의 손길을 건넸으며, 구급대원이 도착하기 전까지 흉부압박과 인공호흡을 수차례 했다.

현장에 도착한 중랑소방서 중화119안전센터 구급대원은 "환자는 버스 내 바닥에 누워있는 상태로 버스운전기사가 흉부압박을 시행하고 있었다"며 "진단 결과 맥박과 호흡이 없는 상태로 확인돼, 현장에서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를 사용해 환자의 자발호흡과 맥박이 돌아오게 했다"고 말했다.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일반병동으로 옮긴 상태이며, 거동과 대화가 가능한 상태다.

생명을 구한 북부운수 박 운전기사는 "소방서에서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심폐소생술 교육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당시 119신고와 응급처치를 도와주신 시민과 소방대원분들께 감사드리며, 시민이 안심하고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2004년 안전교육과 관련된 부서를 서울소방재난본부에 신설해 현재까지 시민들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등 교육을 실시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635회, 2만9173명이 교육을 받았고 올해(5월 31일 기준)는 269회, 1만265명이 교육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