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이지현 교수
▲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이지현 교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이지현 교수와 여의도성모병원 피부과 이현지 임상강사 연구팀이 대사증후군과 건선 발병 위험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대사증후군이 없다가 생겼거나 지속적으로 있는 경우 건선 발병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연구팀에 따르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564만4324명을 네 그룹으로 나눠 분석했다.

네 그룹은 △대사증후군 없는 그룹 △대사증후군 선진단 그룹 △대사증후군 후진단 그룹 △대사증후군 지속진단 그룹 등이다.

연구 결과 대사증후군 없는 그룹에 비해 대사증후군 후진단 그룹은 건선 발병 위험도가 1.08배 높았다. 대사증후군 지속진단 그룹은 1.11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이란 당뇨병이나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들인 고혈압, 고혈당,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혈증, 중심성 비만 중 3가지 이상을 가지고 있는 경우다.

구체적인 대사증후군 진단 기준은 △허리둘레 90㎝(남)·85㎝(여) 이상 △혈압 130/85㎜Hg 이상 이나 고혈압약 복용 △중성지방 150mg/dL 이상 또는 지질 저하 약물 복용 △고밀도(HDL) 콜레스테롤 40mg/dL(남)·50mg/dL(여) 미만 △공복혈당 100mg/dL 이상이나 당뇨약 복용 등 5가지 위험요소 중 3가지 이상에 해당되는 것을 의미한다.

건선은 대표적인 만성 염증 피부 질환으로, 대사증후군은 고혈당, 동맥경화성 이상지질혈증, 혈압상승, 복부비만 항목으로 구성된 질환으로 심혈관질환과 사망률 증가와 관련이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국가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대사증후군의 구성요소 변화와 건선 발병 연관성을 밝혔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3%의 유병률을 보이는 건선은 국내에서도 16만명 이상이 고통받고 있다. 건선 환자는 질병보다는 주위의 편견 때문에 힘든 경우가 많다.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인 건선은 무릎이나 팔꿈치처럼 돌출된 부위에 증상이 나타나는데 빨간 반점에 각질이 덮인 모양을 보인다. 심하면 한꺼번에 온 몸으로 번지기도 한다.

노출되는 부위에 발생해 전염병으로 오해받는 경우가 있어 건선 환자들이 사회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이 적지 않다. 특히 사회생활이 왕성한 30~50대 환자가 절반가량을 차지해 정신적 스트레스는 클 수밖에 없다.

건선이 발병하는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면역시스템 이상으로 몸 속 특정 면역세포가 지나치게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성 질환이기 때문에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조기에 치료를 시작해 증상 완화 뿐 아니라 합병증 발생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선은 무릎이나 팔꿈치에 이유 없이 붉은 반점이 생겼거나 눈에 띄게 각질이 증가했을 때, 손톱 끝이 하얗게 부서지거나 손발톱이 벌어졌을 때 의심할 수 있다. 머리에 건선이 생기면 비듬으로 착각하기 쉽고, 붉은 피부는 아토피나 접촉성 피부염으로 오해하기 쉽다. 건선 치료에는 연고와 경구 약, 광선치료, 생물학적 제제 등이 사용된다.

이지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건선 위험에 대한 대사증후군 구성 요소 변화에 초점을 맞춘 연구로, 건선과 대사증후군 사이의 연관성을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건선의 위험은 대사증후군이 없는 환자보다 대사증후군이 지속 혹은 악화되는 경우 더 높게 나타나 평소 건선 환자가 대사증후군 위험요소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최근 게재됐다.

▶클릭하면 세이프타임즈 후원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