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IA 4개주 유통 'Class 1' 위험등급 경고
14건서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 환자 확인

▲ 캐나다에서 판매하고 있는 김치에서 대장균이 검출돼 리콜조치에 들어갔다. ⓒ CFIA
▲ 캐나다에서 판매하고 있는 김치에서 대장균이 검출돼 리콜조치에 들어갔다. ⓒ CFIA

캐나다에서 한국 김치가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식품당국이 리콜조치를 명령, 식품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대장균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캐나다 식품검사청(CFIA)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등 4개주에서 판매된 제품이 대장균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리콜 조치를 단행했다고 2일 밝혔다.

리콜대상은 △브리티시 컬럼비아 △앨버타 △서스캐처원 △매니토바 주에서 티브라더스 푸드 앤드 트레이딩사(T-Brothers Food & Trading)가 유통한 제품명 '한국김치'다. 

순중량 1670g으로 UPC코드는 '6 2343100030 4'다. 유통기한은 오는 29일까지로 2리터 용기에 담겨 판매된 김치다. CFIA는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표기된 한국브랜드 오리지널 김치에 대해 리콜 주의보를 발령했다.

▲ 리콜 대상으로 지정된 한국 김치. ⓒ CFIA
▲ 리콜 대상으로 지정된 한국 김치. ⓒ CFIA

CFIA는 앨버타에서 13건, 서스캐치원 1건 등 모두 14건의 '장출혈성 대장균(E.coli O157:H7)' 환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2월초에서 지난달초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식품검사청은 리콜을 단행하면서 '소비할때 심각한 피해 발생' 단계인 'Class 1'등급으로 위험도를 분류했다. 해당 제품들에서 장출혈성 대장균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발견됐기 떄문이다.

'장출혈성 대장균'은 혈청형 박테리아 종으로 시가 독성을 가진 대장균이다. 해당 박테리아가 포함된 제품들은 외관상 문제가 없고, 냄새도 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섭취시에는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장출혈성 대장균 박테리아는 오염된 표면과 음식, 액체의 섭취 뿐 아니라 감염된 사람과 동물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 보통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했을 경우 노출된다. 채소류를 잘 씻지 않고 섭취해도 감염될 수 있다.

CFIA는 해당 김치가 접촉했던 조리대, 용기, 식기, 냉동·냉장고 등 접촉했을 수 있는 모든 표면과 보관 영역을 청소하고 소독하라고 당부했다. 대장균에 감염됐을 경우 다른 사람들과 접촉을 피하라고 덧붙였다.

박테리아에 노출되면 메스꺼움과 구토, 가벼운 복부 경련, 묽은 설사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정도가 심하면 발작이나 뇌졸중, 신장에 영구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대장균 O157은 대장균의 다른 변종보다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더 높아 위험하다. 특히 임산부, 영유아, 노인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심각한 합병증에 걸릴 위험이 높고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CFIA 관계자는 "아직 조사중으로 추가 리콜이 발표될 수 있다"며 "추가 조사를 통해 해당 제픔들이 유통 시장에서 회수가 되고 있는지 확인중에 있다"고 말했다.

▲ CFIA는 '한국김치'에 독성 대장균이 검출돼 리콜조치를 단행했다. ⓒ CFIA
▲ CFIA는 '한국김치'에 독성 대장균이 검출돼 리콜조치를 단행했다. ⓒ CFIA

캐나다에서 '김치리콜' 사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CFIA에 따르면 2019년 5월에 한가사에서 유통된 '퍼스트 초이스' 브랜드의 김치가 곰팡이로 인해 리콜 조치가 진행됐다. 해당 제품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없음' 단계인 'Class 3'로 비교적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2014년 2건 △2017년 1건 △2018년 3건 △2019년 3건 등 김치 관련 제품들이 꾸준히 리콜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김치는 '2020 Made in Vancouver Award' 최고 인기제품 톱5(Top5)에 선정돼 프리미엄 건강식품으로 현지화, 시장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밴쿠버 매거진은 현지에서 생산된 모든 식품 중 맛, 품질, 소비자 관심도 등을 기준으로 매년 최상위 5개 제품을 선정해 발표한다.

코로나19 이후 건강 발효식품에 대한 현지 관심이 늘면서 한국 대표 발효식품 중 하나인 김치가 현지 5대 인기제품에 선정, 시장에서의 인기를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에는 캐나다 현지 식품기업 중에도 건강 김치(유기농 김치·비건 김치)를 직접 담가 판매하는 곳이 생기면서 현지 유기농식품 전문점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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