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협력사업으로 추진된 강릉~제진 동해북부선 철도건설 사업이 2027년 개통을 목표로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옛 동해북부선의 종착지이자 출발지였던 양양역에서 반세기를 훌쩍 넘게 멈췄던 철도가 다시 달리게 되는 것이다. 동해북부선 재개통으로 과거 영북지역의 중심지였던 양양의 화려한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5일 고성 제진역에서 강릉~제진 동해북부선 철도건설사업 착공식이 열렸다.
강릉에서 제진을 잇는 112㎞ 구간에 기존 강릉역과 제진역, 속초역이 개량·확장되고 주문진, 양양, 간성역이 신설돼 6개 역이 들어서게 된다.
이 가운데 양양 구간은 총 길이 34㎞(제4,5공구)에 정거장과 38선 신호장이 건설된다.
동해북부선 철도 건설은 2018년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남북한 철도연결 이행을 위해 추진되는 사업이다. 이로써 남북협력 토대는 물론, 그동안 철도 소외지역이었던 강원도에 동서남북 통합철도망이 구축된다.
동해선은 지난해 말 개통된 부산~포항을 잇는 동해남부선, 2023년 말 개통 예정인 포항~삼척 동해중부선, 삼척~제진 동해북부선으로 나뉜다. 동해선에서 유일한 단절구간이었던 강릉~제진 구간이 드디어 첫 삽을 뜬 것이다.
2027년 동해북부선이 완공돼 남북을 잇는 철도가 달리면 아시아 대륙을 넘어 유럽으로 이어지는 대륙철도 연계도 가능하다.
한반도 척추의 한 가운데에 위치한 양양군은 유라시아로 뻗어가는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