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내게 메시지를 보냈다

"잘 지내고 계신가요?"
부르르 떨다 남겨 놓은
- 발신자 표시 제한

누구일까?
내 안부를 물으며
그리 수줍어하는 사람은

장가 못 간 친구의
전화번호를 찾아내어
재전송 버튼을 누른다

"잘 지내고 계신가요"

미지의 여자가
그에게 말을 건넨다

▲ 손남태 시인
▲ 손남태 시인

■ 손남태 시인 = 경기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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