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 공생미생물 표피포도상구균의 SARS-CoV-2 진입 인자 억제 과정. ⓒ 서울대병원
▲ 코 공생미생물 표피포도상구균의 SARS-CoV-2 진입 인자 억제 과정. ⓒ 서울대병원

콧속의 좋은 미생물이 코로나19 감염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직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팀은 코 공생미생물인 표피포도상구균이 코 상피세포에서 코로나19의 진입 인자 발현 감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다룬 연구 결과를 20일 밝혔다.

코로나19는 코에서 많이 발현되는 ACE2와 TMPRSS2를 주요 진입 인자로 해 코 점막을 통해 전염된다고 알려져 있다.

바이러스는 ACE2를 수용체로 해 세포 내로 침범하며 TMPRSS2는 ACE2에 달라붙은 코로나19의 돌기 단백질을 분해해 세포 내 진입을 돕는다. 코로나19는 사람 세포의 수용체와 단백질분해효소를 진입 인자로 이용해 호흡기 세포 내로 침투한다.

바이러스의 침투는 수용체와 단백질분해효소가 발현되는 곳에서 주로 이뤄진다. 대표적인 곳이 코 점막이며 감염 억제, 전파 제어를 위해 코 점막에 분포하는 바이러스의 진입 인자를 억제하는 연구가 중요하다.

연구팀은 건강한 사람의 코 점막에 항상 존재하는 3000마리 이상의 비강공생미생물의 기능에 주목했다. 공생미생물은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지 않고 상생하는 미생물이다. 그 중 '표피포도상구균'은 정상인의 코 점막에 가장 많이 분포하는 미생물이다.

연구팀은 표피포도상구균이 평상시엔 활동하지 않다가 외부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방어 기전에 가장 필수적인 선천성 면역 물질인 '인터페론'을 만들어 바이러스 감염을 억제 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냈었다.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의 코 점막에서 분리한 표피포도상구균을 배양한 정상인의 코 상피세포에 처치했고 코로나19 감염도 억제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정상인에서 분리 배양한 표피포도상구균을 감염시킨 코 상피세포에서 코로나19의 진입 인자인 ACE2와 TMPRSS2의 발현이 감소되는 것을 확인했다.

건강한 성인의 코 점막에 표피포도상구균이 많이 존재할수록 이들 진입 인자의 발현이 감소되는 상관관계도 밝혀냈다.

결과에 따르면 표피포도상구균이 코 점막에 많은 사람은 상대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입인자 발현이 낮아 감염에 저항성을 가질 수 있다.

공생미생물인 표피포도상구균을 이용하면 코로나19 감염을 제어할 좋은 타깃 물질 연구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현직 교수는 "코 공생미생물에 의한 바이러스 수용체 조절을 이용하면 향후 콧속 내로의 공생미생물 이식을 통한 새로운 방식의 흡입형 코로나바이러스 점막 백신의 개발 혹은 감염 확산 억제를 위한 범용 호흡기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클릭하면 세이프타임즈 후원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