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두용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척추신경외과 교수
▲ 최두용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척추신경외과 교수

척추질환은 현대인들의 고질병이다. 국내 전체 인구의 80% 이상이 평생 한 번 이상 허리통증으로 고생한다는 통계가 있다.

1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척추질환 환자는 920만737명으로 2016년 839만 7832명 대비 3년간 13.7% 증가했다.

최두용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척추신경외과 교수는 "척수는 몸의 촉각·압각·고유감각·온도감각·통증감각 등의 감각 신호를 뇌로 전달하고, 뇌의 신호를 몸통이나 사지 말단으로 전달하는 신경 통로라 손상되면 여러 가지 종류의 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과도한 사용,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장시간 앉아 있는 환경, 늘어나는 스트레스, 바쁜 업무나 학업으로 인한 운동 부족 등 다양한 원인으로 최근 20~30대 젊은 척추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표적인 척추질환인 추간판탈출증의 경우에는 대부분 수술적 치료 없이 증상이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 자연 치유되기도 하고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운동요법 등 이른바 '보존적 치료'로도 상당수에서 증상이 호전된다.

하지만 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고통이 심하다면 경막외 주사나 신경근 차단술 등 주사요법을 시도할 수 있다.

허리에 발생하는 척추관협착증은 대개 요추 4번과 5번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이 부위는 다행히 중추신경인 척수는 없고 말초신경다발만 존재해 압박의 정도가 심해도 환자는 증상을 별로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척추관협착증의 전형적인 증상은 보행 시 심해지는 다리 통증이다. 협착증 부위에 눌린 신경이 지나가는 엉덩이 이하 하지 통증과 저림, 근력 약화로 보행이 힘들어진다.

이때 허리를 구부리거나 앉으면 통증이 완화되기 때문에 척추관협착증을 일명 '꼬부랑 할머니병'으로 부르기도 한다.

약물치료나 신경 차단술과 같은 주사치료를 통한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도한 다음, 통증 감소의 효과가 없거나 하지 마비, 보행 장애가 발생하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반면 경추에 발생하는 척추관협착증은 '경추 척추증성 척수증'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린다. 경추의 경우에는 중추신경인 척수가 척추관 내 공간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경추 척추관협착증은 척수를 직접 압박하는 경우가 많다.

최두용 교수는 "심한 경추 척추관협착증은 척수신경의 압박이나 손상으로 인해 손이나 팔의 근력 약화와 섬세한 손가락 놀림이 어려워지고 하지의 균형감각 소실과 보행 장애 등 마비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며 "보존적 치료로는 질환의 악화를 막기 힘들고, 한 번 신경이 손상되면 회복되지 않는 만큼 반드시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바른 생활습관과 간단한 스트레칭만으로도 척추 관절 주변 근력을 강화시키고 척추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며 "평소 바른 자세로 척추 건강을 지키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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