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시도 물론 이송지연 없어 정책효과 탁월 평가

▲ 부산소방본부 양미주 구급상황관리사가 응급처치 지도를 하고 있다. ⓒ 부산소방본부
▲ 부산소방본부 양미주 구급상황관리사가 응급처치 지도를 하고 있다. ⓒ 부산소방본부

코로나19로 병실(격리실)부족으로 중독환자 발생때 병원을 찾지 못해 이송이 지연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특히 지역 진료가 불가, 타지역 병원으로 이송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부산지역에서는 약물을 마신 40대 남성이 진료 병원을 찾지 못해 3시간 길에서 헤매다가 울산까지 가서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숨졌다.

18일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 같은 사고를 계기로 지난해 9월부터 '부산소방-대학병원' 협업을 통한 '중독환자 진료순번제'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중독환자 진료순번제는 5개 대학병원(부산·동아·고신대·부산백병원·해운대백병원) 등이 참여해 중독환자 발생때 정해진 순번에 따라 환자를 수용하고 있다.

지난 1년간 119구급대가 진료순번제에 따라 이송한 중독환자는 1709건에 달했다. 병원별로는 부산대 346건(20.2%), 동아대 345건(20.2%), 고신대 338건(19.8%), 부산백병원 336건(19.7%), 해운대백병원 340건(19.9%), 기타병원 4건(0.2%) 등이었다.

진료순번이 도래한 병원 수용률이 95.9%로 대부분의 중독환자가 즉시 병원으로 이송돼 진료를 받았다.

제도 시행전에는 이송병원 선정불가로 지연사례가 8.5%(57건·669건)로 나타났다. 부산지역 진료 불가로 인해 타 시도 이송도 2.8%(19건·669건)에 달했다. 타 시도 이송때 병원선정 평균시간은 36분이 소요됐다.

하지만 시행후에는 중독환자 1709건 가운데 이송병원 선정불가로 지연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 타 시도로 이송한 환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중독환자 발생시 병원선정 시간은 6분으로 단축됐다. 부산소방과 지역 대학병원 간 협업을 통해 적정시간 내 적정진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하길수 부산소방본부 종합상황실장은 "부산지역에서 두 번 다시 중독환자가 길에서 헤매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학병원과 협업체계를 공고히 해 시민의 생명을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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