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빈 가슴으로 간다

헤어짐과 만남이 잦은
오늘
쉬이 덧나기 쉬운
가슴의 상처를 입지 않기 위해
나 빈 가슴으로 거리를 나선다

마음을 비우면
오히려 희망은
자연스런 일상의 모습으로
돌아와
아름다운 하루를 만드리

나  빈 가슴으로 간다
만남에 그 자체 이상의
바람을 꿈꾸지 않으며
헤어짐에 그 의미를 되새기지 않으며
쉬이 변하기 쉬운
오늘
가슴에 흠집 만들지 않기 위해서
나 빈 가슴으로 거리를 나선다

마음을 비우면 오히려 기쁨
그대와 나는
아직 헤어지지 않았다

▲ 손남태 시인
▲ 손남태 시인

■ 손남태 시인 = 경기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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