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에 따라 회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 현대산업개발
▲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에 따라 회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에 따라 회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아파트 완전철거나 재시공 검토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몽규 회장은 17일 오전 서울 용산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사고 피해자 가족과 국민께 머리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와 관련해 해당 아파트의 완전철거나 재시공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화정아이파크 현장 대책에 대해 "안전점검에 문제 있다고 나오면 수분양자 계약 해지는 물론 완전 철거와 재시공까지 고려하겠다"며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좋은 아파트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산업개발은 1976년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건설로 시작, 아이파크 브랜드를 통해 국민 신뢰로 성장했지만 최근 광주에서 2건의 사고로 너무나 큰 실망을 드렸다"며 "아파트의 안전은 물론 회사의 신뢰가 땅에 떨어져 참담한 말을 금할 길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다시금 고객과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모든 대책 수립해 실천하겠다. 정부기관과 힘을 합쳐 안전관리를 하면서 구조작업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신속히 실종자 구조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에 관련 기자회견에서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 현대산업개발
▲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에 관련 기자회견에서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 현대산업개발

특히 "이번 사고로 인해 피해자 가족분께 피해보상을 함은 물론 입주예정자와 이해 관계자들에게도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주민들이 평생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안전품질보증을 대폭 강화해 현대산업개발의 모든 골조 등 구조안전보증 기간을 30년으로 대폭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정 회장은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대주주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해 지주사인 HDC 대표이사 회장직은 유지할 뜻을 내비쳤다.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이 아니라 2선 후퇴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 회장이 결국 현대산업개발 회장에서 물러나기로 한 것은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재개발 구역 참사에 이어 7개월 만인 지난 11일 신축 중이던 화정아이파크의 외벽이 무너지는 잇단 대형 사고로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여론이 극도로 악화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사고로 현대산업개발의 수주 사업 현장은 계약 해지 통보가 이어지고 있다. 아이파크 브랜드 퇴출 움직임까지 보이는 등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으면서 총수의 결단 없이는 사태 진화가 쉽지 않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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