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연합(EU) 반대로 현대중공업이 3년간 추진해온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무산됐다. ⓒ 세이프타임즈
▲ 유럽연합(EU) 반대로 현대중공업이 3년간 추진해온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무산됐다. ⓒ 세이프타임즈 DB

유럽연합(EU) 반대로 현대중공업이 3년간 추진해온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무산됐다.

조선업계가 우려해온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됐다. 산업은행 관리 체제인 대우조선해양 앞날은 불투명해졌고, 조선업 구조조정도 올스톱됐다.

EU 경쟁당국은 13일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기 위해 신청한 기업결합 심사 결과 두 회사의 합병을 승인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대중공업은 사업을 하는 해외 각국에서 합병에 따른 독과점 여부 등에 대한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한 국가라도 반대하면 합병은 불가능하다. 현대중공업은 2019년 3월 대우조선해양 주 채권자이자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 계약을 맺었다.

EU 경쟁당국은 두 회사가 합병하면 LNG(액화천연가스)선 시장 독과점을 우려해 기업 결합을 승인하지 않았다. 두 회사의 LNG선 시장 점유율을 합하면 60%에 달한다. EU는 두 회사가 합병해 LNG선 가격을 올리면 머스크(덴마크)·CMA CGM(프랑스)과 같은 유럽 해운사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왔다.

현대중공업은 "EU의 결정은 비합리적이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단순히 높은 점유율만으로 섣불리 독과점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면서 "최종 결정문을 검토한 뒤 EU 법원을 통한 시정 요구 등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대우조선해양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민간 주인 찾기'가 필요하다는 게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대우조선해양 경쟁력 강화 방안을 조속한 시일 내에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클릭하면 세이프타임즈 후원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