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시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 현장 수색대원들이 인명 구조견과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광주시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 현장 수색대원들이 인명 구조견과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11일 외벽 붕괴 사고가 일어난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시공사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 말 정부 안전평가에서 최하 등급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산업개발은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3분기 전국 건설 현장의 안전관리를 불시 점검했을 때도 가장 많은 지적을 받았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 국토부가 발표한 '공공 건설공사 참여자에 대한 안전관리 수준 평가'에서 '매우 미흡' 등급을 받았다.

국토부는 전국 179곳 공사 현장에서 정부기관과 공기업, 시공사를 대상으로 안전 점검·교육, 재해 예방 활동, 안전 시스템 운영 여부 등을 평가했다.

5개 등급(매우 우수·우수·보통·미흡·매우 미흡) 중 최하점을 받은 시공사는 28곳이었다. 상위 10위권 건설사 중 유일하게 현대산업개발이 포함됐다.

지난해 6월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은 광주 학동 재개발 사업지에서 철거 작업 중 건물이 무너져 9명이 사망한 것이 등급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7~9월 국토부의 건설 현장 특별점검에서도 점검 대상인 11개 건설사 중 가장 많은 29건의 지적을 받았다.

국토부는 127개 건설 현장에서 안전 수칙 준수 여부, 품질관리 적정 여부 등을 점검해 162건의 부적정 사례를 발견했다. 현장당 평균 1.3건꼴로 현대산업개발 현장에선 평균 1.6건의 지적이 나왔다.

▲ 광주시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 10여 분 전 39층 옥상 공사 현장에 타설된 콘크리트 가운데 부분이 움푹 내려앉고 있다. ⓒ 업체 관계자 영상
▲ 광주시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 10여 분 전 39층 옥상 공사 현장에 타설된 콘크리트 가운데 부분이 움푹 내려앉고 있다. ⓒ 업체 관계자 영상

한편 외벽 붕괴 사고 10여 분 전 이미 최상층 39층 슬래브(바닥)가 주저앉는 등 붕괴 조짐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영상이 공개됐다. 사고 당시 현장에 레미콘 차량을 임대한 업체는 13일 사고 직전 상황이 찍힌 2분 10초 분량의 동영상 2개를 언론에 공개했다. 영상을 본 전문가들은 "사고 전에 이미 문제가 생겼다는 명확한 징후를 보여주는 영상"이라고 입을 모았다.

영상에는 눈발이 흩날리고 바람이 부는 날씨에 외국인 작업자들이 39층 바닥에 설치된 거푸집에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장면이 찍혀 있다. 영상 속에는 바닥에 타설된 콘크리트 가운데 부분이 움푹 내려앉아 있는 모습이 보인다.

거푸집이 콘크리트와 분리되는 듯한 '딱' 소리가 들리고, 그 주위의 반죽 상태 콘크리트가 아래로 새어나가는 장면도 들어있다.

그 직후 작업자가 '아이~'라며 짜증 섞인 탄식을 내뱉는 소리도 들린다. 중국인 작업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저쪽에, 저쪽에" "무너진다"는 등의 말을 하는 소리도 담겨 있다.

콘크리트 강도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다는 진단과 시공 과정의 부실을 지적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현장 소장 등 공사 관계자 4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했다. 경찰은 12일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 하청 업체 3곳의 사무실을 압수 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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