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몰 구입 승차권 문의하자 "모른다"

▲ 한국철도공사 KTX 열차 자동 닫힘문에 끼임사고가 발생해 노약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 김소연 기자
▲ 한국철도공사 KTX 열차 자동 닫힘문에 끼임사고가 발생해 노약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 김소연 기자

최근 서울~부산 KTX에 탑승한 박모씨(30)는 열차와 열차 사이에 이어진 자동문에서 큰 사고를 당할 뻔했다.

박씨는 "아이와 함께 열차내 버튼을 누르고 지나가는 과정에서 일정시간이 지나자 문이 닫히면서 몸이 문에 끼였다"며 "손에는 짐이 있었고, 어깨가 끼인 채로 힘을 줘봤지만 문은 여전히 열리지 않고 계속해서 몸에 압력을 가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손에 있던 짐과 아이를 뒤로 물러서게 한 후 버튼을 다시 눌러 빠져 나올 수 있었다"며 "주변엔 도움을 요청할 승무원도 보이지 않았고, 안전 문구 또한 비치돼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동문은 버튼을 누르면 일정시간 후 자동으로 닫힌다. 보통은 사람이 문 중간에 끼인 채 힘을 가하면 열린다.

그러나 성인 여성이 힘을 가했을 때 문이 열리기는 커녕 계속해서 압력을 가한다는 게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출입문 손잡이로 문을 열면 5~7초 열린 후 자동으로 닫히게 된다"며 "객실 출입문이 닫힐 때 손잡이를 조작하면 다시 열 수 있다. 닫힐 때 출입문에 일정수준 이상의 압력이 가해지면 장애물을 감지해 자동으로 다시 열리게 돼 있다"고 말했다.

▲ 한국철도공사 KTX 열차 자동닫힘문 위에 설치된 열림 버튼이 천장에 있어 노약자들이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 김소연 기자
▲ 한국철도공사 KTX 열차 자동닫힘문 위에 설치된 열림 버튼이 천장에 있어 노약자들이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 김소연 기자

하지만 설명과는 다르게 어린아이나 장애인, 노약자들이 이용하는 KTX 열차내 문은 위험천만한 일이 매일 발생하고 있다.

신체적 약자들을 위해 천장 부분 버튼을 누르면 1분 동안 문이 멈춘다는 표시가 있지만 노약자들에게는 무용지물과 다름없다.

신체적 약자들은 천장에 위치한 버튼을 누르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열차마다 승무원이 있는 것도 아닌데 승객을 위해 설치된 버튼인지 의문스럽다.

박씨는 동대구역에서 황당한 경험도 했다. 임직원몰에서 구입한 KTX 티켓 확인을 문의했다. 이에 대해 직원은 "코레일에서 직접 구매한 승차권이 아니면 확인할 수 없다"며 "구매한 임직원몰에 직접 문의하라"고 말했다.

코레일네트웍스 관계자는 "승차권을 임직원몰에서 구매한 경우 역사의 매표창구에는 구매 기록이 없기 때문에 승차권의 좌석번호나 정보 등을 매표창구에서 조회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임직원몰에서 구매한 KTX표로 아무런 문제없이 탑승이 가능했다"며 "코레일이 제휴한 업체로 확인이 가능한데 거절하는 것은 코레일 서비스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나희승 한국철도공사 사장은 지난 5일 발생한 KTX 궤도이탈 사고 대응 긴급 대책회의에서 특별 안전점검을 지시한 데 이어 11일 서울역을 찾아 비상대응체계에 대한 현장 점검을 진행했다.

▲ 한국철도공사 KTX 자동문 끼임사고가 빈발, 고객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 김소연 기자
▲ 한국철도공사 KTX 자동문 끼임사고가 빈발, 고객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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