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내과 이정표 교수

▲ 이정표 서울시보라매병원 신장내과 교수 ⓒ서울시보라매병원
▲ 이정표 서울시보라매병원 신장내과 교수 ⓒ서울시보라매병원

서울대병원이 운영하는 서울시보라매병원은 신장내과 이정표 교수가 신장질환을 가진 환자의 적혈구 분포 폭을 이용해 이들의 사망위험을 효과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고 10일 밝혔다.

적혈구 분포 폭(RDW)이란 혈액 내 적혈구의 크기가 얼마나 다양한가를 나타내는 지표를 말한다.

정상인은 적혈구 크기가 일정한 편이나, 임신이나 노화 등의 요인에 따라 변화할 수 있으며 혈액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적혈구의 크기가 커지거나 작아져 분포 폭이 증가할 수 있다.

보라매병원 신장내과 이정표 교수 연구팀은 2001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서울대병원과 보라매병원 신장내과에 방문한 신장질환자 1만6417명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는 대상자의 평균 적혈구 분포 폭 수치와 연구기간 내 사망률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둘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적혈구 분포 폭의 정상 범위(13.8%)를 기준으로 대상자를 두 그룹으로 분류해 진행한 연구결과, 적혈구 분포 폭 수치와 사망률 간의 유의한 연관성이 확인됐다.

생존분석에 널리 사용되는 카플란-마이어(Kaplan-Meier) 분석에서 적혈구 분포 폭 수치가 13.8% 이상으로 높은 그룹은 정상 그룹보다 전체기간 동안의 누적사망률이 높았다. 콕스(COX) 비례위험 회귀모델을 이용해 나타낸 사망위험 또한 1.7배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추정사구체여과율(eGFR) 및 헤모글로빈, 빈혈 관련 요소 등 혼란변수를 조정한 다변량 분석 결과에서도 적혈구 분포 폭 수치가 높은 환자는 정상 그룹보다 사망위험이 최대 1.5배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연구진은 평균 적혈구 분포 폭 수치가 신장질환자의 사망률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정표 서울시보라매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신장질환을 가진 환자의 평균 적혈구 분포 폭 상승이 사망위험 증가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러한 연관성은 45세 이상인 환자에서만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향후 추가적인 연구가 이뤄진다면 신장질환자의 적혈구 분포 폭 수치가 후속적인 사망위험을 효과적으로 예측하는 평가요소로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세계적 권위를 가진 네이처(Nature)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의 최근호에 게재됐다.

▶클릭하면 세이프타임즈 후원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