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갈릴레이 추천 오늘의 천체관측
수성과 금성이 어우러진 4행성의 만남

▲ 지난 8일 초저녁 서쪽 하늘 : 지평선 바로 위 가장 밝은 천체가 금성이고 초승달 오른쪽 천체가 토성 그리고 토성 위쪽의 밝은 천체가 목성이 보인다. 스마트폰 야간모드로 4초 노출로 촬영했다. ⓒ 심재철 전문위원
▲ 지난 8일 초저녁 서쪽 하늘 : 지평선 바로 위 가장 밝은 천체가 금성이고 초승달 오른쪽 천체가 토성 그리고 토성 위쪽의 밝은 천체가 목성이 보인다. 스마트폰 야간모드로 4초 노출로 촬영했다. ⓒ 심재철 전문위원

천문학에 관한 기초 지식이 없어도 이번주 초저녁 서쪽 지평선 위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수성과 금성 그리고 토성과 목성의 정체를 확인하고 행성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찬스가 온다.

끝을 모르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화려한 연말을 보낼 수 없게 됐지만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하며 2021년 한 해의 마지막 일몰이나 새해 첫 일출을 보러 바닷가로 여행을 떠난다.

특별히 올 해 마지막 일몰은 우리에게 최고의 선물을 남기고 떠난다. 그 선물은 바로 시민들이 초저녁 서쪽 하늘에서 수성을 관측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준다.

수성은 항상 태양과 바짝 붙어서 뜨고 지기 때문에 일반인이 석양이나 여명의 붉은 하늘에서 수성의 존재를 알아채기 힘들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생 수성을 한번 도 보지 못한다.

그런데 2021년 마지막 일몰 직 후 서쪽 지평선 위에서는 수성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서쪽 하늘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금성 옆을 수성이 지나기 때문이다. 해가 진후 어둠이 깔리기 전에 붉은 노을을 뚫고 홀로 외로이 빛나는 금성을 찾을 수 있다.

일몰 후 어둠이 먼저 찾아오는 동쪽 하늘보다 서쪽하늘에서 별이 먼저 보인다면 그 별은 별(항성)이 아니라 금성이다. 서쪽 지평선 위에서 보이는 금성을 우리 조상들은 '개밥바라기별'이라 부르기도 했다.

▲ 지난해 11월 14일 새벽녘 동쪽 하늘 : 그믐달 오른쪽 밝은 천체가 수성, 사진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천체가 금성이다. 수성과 금성 사이의 별은 처녀자리의 알파성 스피카이다. ⓒ 김지훈
▲ 지난해 11월 14일 새벽녘 동쪽 하늘 : 그믐달 오른쪽 밝은 천체가 수성, 사진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천체가 금성이다. 수성과 금성 사이의 별은 처녀자리의 알파성 스피카이다. ⓒ 김지훈

금성을 찾은 후 붉은 노을이 옅어지는 시점에 금성 왼쪽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또 다른 별을 발견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수성이다.

지평선 위에 나란히 위치한 수성과 금성 위쪽 약 40도쯤 좀 더 어두워진 하늘에서 밝게 보이는 별 또한 별이 아니라 목성이다. 목성과 금성 사이에서 1등급의 밝기로 빛나는 천체는 토성이다.

2021년 마지막 일몰 후 서쪽 지평선 위해서 화려한 행성의 만남이 진행된다. 수성은 31일부터 고도가 높아지기 시작해 7일 동방최대이각이 되며 최고의 관측조건이 된다. 10일 경에는 토성과 만남을 이룬 후 다시 지평선 아래로 사라진다.

특히 1월 4일부터 6일 사이에는 수성, 토성, 목성 곁을 초승달이 지나치며 또 한 번 화려한 우주쇼를 펼친다. 중요한 것은 초저녁 서쪽하늘에서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행성의 움직임을 스마트폰 하나로도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야간모드가 지원되는 스마트폰을 켜고 스스로 멋진 행성 사진을 찍어보자. 나 스스로 천문현상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다.

밝기와 위치가 변하지 않는 별자리 사이에서 복잡하지만 규칙적으로 움직이는 행성의 운동을 관측하고 연구함으로서 인류는 세상의 중심을 바꿀 수 있었다.

세상의 중심이 바뀌는 과정에서 과학형명이 시작되었고 우리가 이룬 화려한 문명 또한 앞당겨졌다.

오늘은 한 해의 복잡한 세상일을 마무리하고 초저녁 밤하늘을 한번 쳐다보자. 한팔 길이 밖에 도달할 수 없는 우리를 무한의 시공이 존재하는 우주로 안내한다.

▲ 31일 오후 6시 일몰 후 서쪽 지평선 위의 모습.  ⓒ 스텔라리움 천문프로그램 캡쳐 화면
▲ 31일 오후 6시 일몰 후 서쪽 지평선 위의 모습. ⓒ 스텔라리움 천문프로그램 캡쳐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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