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희 디자이너·김태호 작가
1월4일까지 홍대앞서 wrm 전시

▲ 김태호 작가이 작품 '도시는 그라디언트다'.
▲ 김태호 작가이 작품 '도시는 그라디언트다'.

홍주희 디자이너와 김태호 작가가 23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In Visible–In Tangible City'라는 주제로 한 그래픽 전시를 연다. 

디지털 공간(스트리트 뷰)의 오류성과 비물질적 경험 사이의 관계성에 대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 실험적 그래픽 전시로 홍대앞 wrm(whatreallymatters) 마포디자인출판지원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wrm space'에서 대관지원으로 선정된 프로젝트로 기획됐다.

'In Visible-In Tangible City'는 가상의 사이버 공간에 우리가 생각하는 공간의 개념이 없음을 '오류'를 통해 드러내는 경험 전시 프로젝트다.

가상공간은 물리적으로 정확한 위치나 장소가 존재하지 않으며, 물리 법칙의 지배를 전혀 받지 않는 철저히 비물리적인 공간이다.

비물리적 공간에서 존재하는 사물들은 특정 위치를 점유하지 않는다. 주체가 실제 공간을 탐험하는 것처럼 작동되는 진정한 공간이 아니라, 개별 객체의 집합이다. 개연성없이 디지털 이미지가 부유하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 홍주희 디자이너 작품  'There is no There' 시리즈.
▲ 홍주희 디자이너 작품  'There is no There' 시리즈.

두 명의 작업자는 가상공간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주체가 돼 가상현실은 현실과 동떨어진 세계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

3차원적 장소성을 배제하지만, 보이는 듯 보이지 않는, 만져지는 듯 만져지지 않는 '거기에'는 존재하지 않으나 '어딘가'에는 있는 현상을 전시 공간에서 표현한다.

현실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지만, 어딘가 다른, 아이러니하고 개연성이 상실된 도시 공간을 기록한 결과를 다루고 있다.

'In visible city'와 'In tangible city'는 이 점에서 '거기'와 '어디'사이의 벽을 넘는 순간 장소는 시각언어로서 재형상화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인간과 세계 사이의 낯설음, 인간들 사이의 낯설음. 특별히 도시공간속의 낯설음을 조명한다.

 

자기 자신과 마주하는 그 낯설음은 디지털 세계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필연적인 사건들일 것이다. 전시에서 나타나는 작업물은 모두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를 다루고 있다. 어쩌면 '현재'와 다른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이방인의 눈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홍주희 디자이너는 그래픽 디자인을 중심으로 공간의 데이터를 재구성하는 작업을 한다. 서울여대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했고 RCA(왕립예술학교) 비주얼커뮤니케이션 석사과정을 마친 뒤 서울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김태호는 작가는 반복, 질서를 바탕으로 한 실험적 시각언어를 연구하고 작업한다. 홍익대 커뮤니케이션디자인전공 석사과정, RCA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작가이자 한국현대디자인협회 사무이사 등 칼럼니스트로 연구와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전시 장소 wrm(whatreallymatters)은 '홍대앞'이라는 특유의 예술과 인문적 독창성을 토대로 지금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질문한다.

고민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펼쳐 보일 수 있도록 그 가능성을 열어주는 다양한 전시의 장으로서 지금까지 대단히 통찰력있는 그래픽 작업물들을 제시해왔다.

특별한 장소위에 펼쳐지는 이색적인 공간이라는 주제 속에서 관객은 이방인이자 동시에 주체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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