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수력원자력이 2021 우수공공기관 평가 '청렴윤리부문'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 한수원
▲ 한국수력원자력이 2021 우수공공기관 평가 '청렴윤리부문'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 한수원

"한수원이 10년간 약 1조원 들여 발주한 용역, 한전-한수원 출신이라야 입찰 가능했다" (국민의힘 구자근 의원·구미갑)

"한수원 직원, 내부 정보로 논문 쓰고 출장비로 관광했다" (더불어민주당 신영대 의원·전북 군산)

"원자력 발전단가 후려치기로 한전 수익 보전했다" (국민의힘 한무경 의원·비례대표)

"한수원이 월성원전 방사능 유출 조사의 핵심인 차수막을 고의로 철거하고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 경기 의왕·과천)

2021년 국정감사에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위원회 위원들로부터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정재훈)이 의원들에게 질타를 받은 내용의 일부다.

국감장에서 여야 의원들은 공공기관 한수원의 청렴과 윤리에 문제가 있다고 성토했다.

시민단체들까지 나섰다. 탈핵경주시민공동행동은 지난달 16일 "아이들을 원전 홍보에 동원하는 '오징어게임' 행사를 즉각 취소하라"는 성명서도 발표했다.

국감이 끝난지 얼마되지 않아 한수원이 완전히 달라졌을까. 한수원이 16일 청렴윤리부문 최우수기관에 선정된 것을 두고 말들이 많다.

한수원은 한국공공기관감사협회가 주관한 2021 우수공공기관 평가 '청렴윤리부문'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박석진 상임감사위원은 '최고 감사인'으로 선정됐다.

공공기관감사협회는 매년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적극행정 감사업무 수행을 통해 부패척결과 비리예방 등 청렴윤리문화를 확립하고 사회적 가치 제고에 기여한 공공기관을 발굴·포상해오고 있다.

국회에서 부패, 비리 등 청렴분야에서 도마에 올랐지만 외부평가는 달랐다. 심사가 제대로 된 것인지 의문이 나올 수 밖에 없다.

한수원이 국회와 시민들의 거센 비판을 모면하기 위해 '모종의 딜'이 있지 않았겠느냐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한수원은 지역사회·협력회사와 청렴문화 확산활동, 적극행정 구현을 위한 사전 컨설팅 감사제도 활성화, 부패 유발요인 발굴과 제거 등 실질적인 청렴도 제고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권익위 주관 청렴도 평가에서도 7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실질적인 청렴 선도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박석진 한수원 상임감사위원은 "청렴도를 높이기 위한 모든 직원들의 노력을 인정받아 기쁘고, 임직원의 자긍심도 크게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민 신뢰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현재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청렴 선도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청렴 선도기관이라고 평가하고 했다. 한수원의 주장대로면 이같은 활동만 하면 '청렴우수기관'이 되는 셈이다. 

그렇다면 국회가 청렴분야 훌륭한 공공기관을 과도하게 흠집내기를 위한 국감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진정으로 청렴한 공공기관이라면 국회의 지적을 겸허히 받아 들이고, 올해는 외부 기관의 상을 정중하게 사양하는 것이 제대로 된 공공기관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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