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 MAMA에서 가수 이무진의 노래 '신호등'이 'Traffic light'이라는 영어제목으로 바뀌어 소개됐다. ⓒ MAMA 캡처
▲ 2021 MAMA에서 가수 이무진의 노래 '신호등'이 'Traffic light'이라는 영어제목으로 바뀌어 소개됐다. ⓒ MAMA 캡처

지난 11일 열린 2021 MAMA(Mnet ASIAN MUSIC AWARDS)가 지나친 영어 사용으로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MAMA는 대표적인 음악 시상식 가운데 하나로, 지난 20여년간 마카오 등 아시아 각국에서 열리며 명성을 유지했다.

올해 시상식도 마찬가지로 세계에 K팝을 더 알리겠다는 큰 목표를 내세웠지만 국내 시청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무분별한 '영어' 사용이 문제가 된 것. K팝이 주가 되고, 한국 가수들을 대상으로 한 시상식임에도 후보 소개 영상은 모두 영어로 처리됐다.

영어로 된 부제가 없는 한글 제목의 노래도 모두 영어로 변환됐다.

상 이름도 마찬가지다. 올해의 노래상, 앨범상, 가수상 등 한글로 표현할 수 있는 단어들 조차도 전부 영어로 표기됐다.

▲ 베스트 코레오그래퍼 오브 더 이어(올해의 안무가상). ⓒ MAMA 캡처
▲ 베스트 코레오그래퍼 오브 더 이어(올해의 안무가상). ⓒ MAMA 캡처

베스트 컴포저 오브 더 이어(올해의 작곡가상), 베스트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 오브 더 이어(올해의 제작자상), 베스트 코레오그래퍼 오브 더 이어(올해의 안무가상) 등 생소한 영어 단어들도 무분별하게 사용됐다. 

이에 시청자들은 빠르게 지나가는 화면과 한글 자막 없는 방송에 대체 어떤 상을 시상하고 있는지 즉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나타났다.

세계 곳곳에 자리잡은 K팝의 위력에 다양한 국가의 시청자들을 위해 영어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류를 알리려는 목적이라면 한글을 더 많이 사용해 문화를 알리는 것이 맞지 않냐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시상식을 시청한 네티즌 A씨는 "가수들이 외국어로 수상소감을 하는 건 한글로 실시간 번역을 해주면서 왜 엠넷에서 준비한 영상은 죄다 영어로 돼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수상소감이 없을 땐 상 이름과 수상자만 보여주고 넘어가던데 무슨 상인지 몰라 수상자의 얼굴을 보고 짐작했다"며 불편을 토로했다.

네티즌 B씨는 "영어 사용이 K팝을 좋아하는 외국 사람들을 위한거라면, 왜 한국 사람들은 배려를 안해주냐"며 "지나친 사대주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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