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 성분이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김소연 기자
▲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 성분이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김소연 기자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 성분이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클리블랜드병원 게놈의학연구소 페이슝 쳉 (Feixiong Cheng) 박사 연구진은 6일(현지 시각) 국제 학술지 '네이처 노화' 에 "대규모 인체 정보와 진료 기록 분석을 통해 (비아그라의) 실데나필(sildenafil) 성분을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로 쓸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실데나필은 비아그라와 폐동맥 고혈압 치료제 레바티오의 약효 성분으로 말초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 흐름을 돕는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세계 5000만명 이상에게 고통을 주고 있지만 별다른 치료제가 없는 상태다. 지난 6월 미국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가 개발한 아두헬름(성분명 아두카누맙)이 18년만에 알츠하이머 신약으로 허가를 받았지만 효능을 의심하는 전문가들이 많은 상황이다.

클리블랜드병원 연구진은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에 작용하는 약물을 찾았다고 밝혔다.

베타 아밀로이드는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단백질이지만 세포에서 떨어져 나와 덩어리를 이루면 오히려 신경세포에 손상을 준다. 타우 단백질은 세포 안에서 신경섬유 응집체를 형성해 역시 손상을 일으킨다. 제약사들은 수십 년 동안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에 각각 작용하는 치료제를 개발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연구진은 치료제로 효과가 있으려면 두 단백질 모두에 작용하는 약물이어야 한다고 예측했다. 인간 유전자 해독 정보와 35만1444가지 단백질 상호작용 지도를 토대로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이 동시에 작용하는 인체 부위를 찾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허가한 치료제 1608종을 대상으로 컴퓨터에서 두 단백질이 겹치는 곳에 효과가 있는 약물을 찾았다. 컴퓨터 가상 실험 결과 심혈관계 치료제들이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에 가장 유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4종의 심혈관계 치료제 중 비아그라의 실데나필 성분이 효과가 제일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진은 "앞으로 남녀 모두가 참여하는 임상시험을 통해 실데나필의 알츠하이머 예방 효과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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