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비상으로 모든 해외입국자 열흘 자가격리를 시작해 유학생들이 곤혹을 겪고 있다. ⓒ 김소연 기자
▲ 정부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비상으로 모든 해외입국자 열흘 자가격리를 시작해 유학생들이 곤혹을 겪고 있다. ⓒ 김소연 기자

정부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비상으로 오는 3일부터 모든 해외입국자에 대해 10일간 자가격리를 시작하면서 유학생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장유전체 분석 결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됐던 부부와 지인 1명의 감염이 최종 확인됐다.

부부와 밀접접촉한 가족 2명 중 1명인 아들은 지난달 3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 후 아직 전장유전체 분석을 하고 있다.

이들 부부는 지난달 14일부터 23일까지 나이지리아를 방문하고 24일 귀국해 25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인은 공항에서 인천 자택까지 부부의 이동을 도운 뒤 29일 확진됐다.

부부와 밀접접촉한 지인의 부인(30대), 장모(60대), 지인(30대 남성) 3명도 오미크론 의심 사례로 추가됐다.

이들 모두 나이지리아 방문 부부와 접촉자들의 확진 시점이 5일 정도 차이가 있어 그사이 또 다른 사람들에게 오미크론이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다.

오미크론 확진 부부 외에 나이지리아를 다녀온 50대 여성 2명도 오미크론 변이가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달 23일 입국 후 24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현재 재택치료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 5명 가운데 부부 외 3명은 모두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로 판명됐다.

정부는 오미크론으로 인한 비상사태에 1일 '신종 변이 대응 범부처 태스크포스' 1차 회의를 열었다. 모든 해외입국 확진자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 여부를 확인한다.

오미크론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들은 24시간 내 역학조사를 완료하고, 예방접종을 완료했어도 14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오미크론 감염자가 유입된 나이지리아는 오는 3일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기존 아프리카 8개국과 동일하게 외국인 입국이 금지된다. 에티오피아 직항편은 오는 4일부터 17일까지 2주간 국내 입항이 중단된다.

오는 3일부터 16일까지 2주간 해외에서 들어오는 모든 내·외국인, 심지어 백신 접종 여부와도 상관없이 10일간의 격리가 필수다.

▲ 미국은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온 아프리카 국가들을 입국금지 리스트에 올렸다. ⓒ 세이프타임즈
▲ 미국은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온 아프리카 국가들을 입국금지 리스트에 올렸다. ⓒ 세이프타임즈

이에 코로나가 잠잠해져 다시 유학길에 올랐던 해외 유학생들은 억장이 무너졌다. 특히 미국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제제와 관리가 철저해 유학생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2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나온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남부 아프리카 8개국에서 넘어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키로 했다.

한국도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오자 유학생들은 "겨울방학을 맞아 입국했다가 미국으로 다시 못 돌아갈 수도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미국 유학생 박모씨는 세이프타임즈와의 인터뷰를 통해 "겨울방학에 한국으로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다시 고민 중"이라며 "한국에 들어갔다가, 미국에서 국경을 닫아버리면 다시 못 들어갈 수도 있어 걱정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오미크론에 대한 강력한 규제도 문제지만 한국도 오미크론에 대한 방역체계도 유학생들에겐 걱정이다.

미국 대학들은 통상 겨울방학은 3주가량으로 한국 대학들에 비해 짧은 편이다. 여름방학은 3~4달로 긴 편이다.

유학생들은 짧은 겨울방학에 설상가상으로 한국에서는 자가격리를 해야 된다는 말에 억장이 무너져 내렸다.

유학생 이모씨는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3주 겨울방학 동안 열흘 격리를 하면 11일 밖에 안남는다"며 "격리가 끝난다고 해도 하루 5000명 이상 감염자가 나와 집에만 있어야 될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한국에서 격리 후 방학을 보내고 미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해도 만약 미국에서도 격리를 해야 한다고 하면 그때는 상황이 더 복잡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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