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카메라 스티커로 막아야"

▲ 아파트 가정집의 사생활 모습이 담긴 불법 영상이 '다크웹'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돼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 김소연 기자
▲ 아파트 가정집의 사생활 모습이 담긴 불법 영상이 '다크웹'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돼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 김소연 기자

아파트 가정집의 사생활 모습이 담긴 불법 영상이 '다크웹'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돼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다크웹은 특수한 웹브라우저를 사용해야만 접근할 수 있는 웹이다. 익명성 보장과 IP주소 추적이 불가능하도록 고안된 인터넷 영역이다.

사생활 불법영상의 유통 경로는 공동주택에 설치된 월패드다.

24일 시민과 업계 등에 따르면 월패드는 도어락, 조명 등 집안 내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제어하는 홈네트워크 허브로 집안 내 장치 제어를 스마트폰으로도 조절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전국 아파트 곳곳에서 월패드 해킹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 울산지역 아파트 10여곳도 월패트가 해킹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은 더 확산되고 있다.

카페와 블로그 등에서 해킹당한 주소, 아파트 리스트 명단이 공개되면서 주민의 불안은 더 커지고 있다.

▲ 인터넷에 유포되고 있는 사생활 유출 아파트 리스트. ⓒ 네이버 블로그
▲ 인터넷에 유포되고 있는 사생활 유출 아파트 리스트. ⓒ 네이버 블로그

서울 강남구 아파트에서 월패드를 사용하고 있는 최모씨(45)는 "월패드와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난방을 원격제어로 조절하는 등 자주 사용하고 있었는데 불안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박모씨(31)는 "사생활이 담긴 영상이 거래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상황"이라며 "경찰이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안업계 한 전문가는 "스마트홈 기술을 적용한 신축 아파트의 경우 월패드·디지털도어락·AI스피커 등 홈IoT 기능을 탑재한 제품에 대한 보안 위협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다"며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월패드에 카메라가 내장돼 있다면 꼭 스티커로 막아놓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피해 방지를 위한 제도보완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18년 세대간 사이버 경계벽 구축을 위한 주택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법제화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클릭하면 세이프타임즈 후원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